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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10 19:06 수정 : 2008.04.10 19:15

왜냐면

기상청 외에도 3600곳에서 관측
자료 흩어져 있거나 기록 안해 증발
잘 모아 데이터베이스 구축하고
국가통합 기상자료센터 세워야

날씨는 끊임없이 변하고,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우리 인간은 늘 알고 싶어 한다.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를 예측하려면, 현재의 날씨를 잘 파악해야 한다. 현재, 공기가 얼마나 따뜻한지 또는 차가운지, 얼마나 습한지 또는 건조한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각 지점의 기압은 얼마인지, 지금 비가 오고 있는지, 그리고 왔으면, 얼마만큼 왔는지 등을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여러 다양한 관측기기인 온도계, 습도계, 기압계, 풍향풍속계, 우량계, 그리고 바람측풍 관측기(wind profiler) 등을 사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시간마다 측정하게 되는 것이며, 이렇게 얻어진 기상관측 자료는 수치예보에 활용되며, 또한 관측기록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기상관측 자료들은 예측 값이 아니라 자연이 보여준 사실을 인간이 만든 기준으로 표현한 관측 값 즉, 사실 값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으로 파악한 관측자료들은 여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특히 기상 연구자, 기상자료를 직접 활용하는 일반 국민이나 공공기관의 활용 부서에서는 아주 귀중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또한, 누적된 기상관측 자료들은 이 다음 후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잘 보관해 물려줘야만 한다. 기상자료의 오류 검출과 오차 보정 등을 통해 기상자료를 품질관리 하면서 이 자료들을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기상청의 기상자료는 세월이 지날수록 많이 쌓여가고 있을 것이다. 기상청에서만 기상관측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여러 공공기관에서도 자신들의 필요한 목적을 위해서 기상관측을 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3600개 지점(2007년 기준)에서 관측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기상청에서는 기상자료를 어느 정도 관리하고 있을까? 그리고 다른 기관이 생산한 기상자료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통일된 형식으로 누구나 언제라도 이용하기 쉽게 어느 한곳에서 관리가 되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국가통합 기상자료센터가 없어서 기관마다 인쇄 또는 파일 형태로, 각자 편리한 형태로 보관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최악의 경우, 필요할 때 기상관측만 하고 기록조차 남기지 않는 곳도 있을 것이다. 이 얼마나 국가적인 낭비인가? 우리나라가 여러 과학 분야에서 특히 취약한 분야가 바로 기초 분야다. 기상 업무만 보더라도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수치 예보기술 개발 등 첨단을 내세우는 부분에만 치중하지 막상 귀중한 기상관측 자료를 국가적으로 통합해서 관리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누적된 기상 관측자료는 예보기술 개발 분야,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기후변화 연구 분야, 재해 관련 분야, 농수산 분야, 수자원 분야, 관광 분야 등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기상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수십년 전부터 별도의 국가기후자료센터(NCDC)를 운영하여 미국 공식자료뿐만 아니라 전세계 공식자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독일은 국제자료센터(IDC), 중국은 국가기상정보센터(NMIC)를 운영하는 등 세계적으로 국제공식 자료센터가 수십 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러한 기관들은 현재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국가적으로 통합된 공식적인 기상자료센터가 없는 실정이다.

과거의 기상정보를 얻으려고 끊임없이 변하는 날씨를 과거로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기에 어느 한순간 어느 지점에서 관측한 기상자료는 정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자원이다.


이재규/강릉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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