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
주민갈등 증폭시키는 재개발 |
서울 행당 제4구역과 제5구역의 개발은 주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물리적·사회적 연계가 미흡하며, 지역 내 도로망과 보행 동선이 단절되고 공공 공간이 분절되는 등 두 구역이 서로 조화롭지 못하게 2003년 12월15일과 2004년 10월 각각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별도 단일구역으로 개발계획 구역 지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주민들 사이 갈등이 증폭되어 한 동네에서 수십년 같이 살아온 주민들은 서로 등을 지게 되었다.
도시는 사회가 변화하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기능과 활동이 필요하게 되고, 이에 어울리는 공간과 시설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동네는 둘로 나누어짐에 따라 토지의 이용이 불합리하게 유도되어 삶의 터전인 생활공간이 망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 동네는 북서쪽으로는 한진아파트가 있고 독서당길 건너편에는 한신아파트 등 고층화(25층)로 개발됨에 따라 동절기에는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경관이 훼손돼, 축대 밑 지역은 주변과 연계되지 못한 채 개발됨으로 인해 피해를 보아 왔다. 소위 말하는 “도시 속의 외딴섬”, “도려낸 동네”라고 불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4구역과 5구역을 한 단지로 개발하여 동선체계를 통합시키고, 어린이 놀이터와 휴식공간의 접근성을 원활하게 하고, 주변의 지형적인 특성을 감안한 개발 등의 설계기법을 이용해야 한다. 시너지 효과는 1 더하기 1이 2 이상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인데, 두 구역이 통합된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예를 들어, 두 구역 사이에 계획되어 있는 6m 도로가 없어진다면 택지 증가로 그만큼 용적률이 증대되고 개발 가능 가구가 약 60여가구 늘어날 것이다. 또한 한 단지로 함으로써 주민들의 동선이 어우러져 인정이 살아 숨쉬는 아파트 단지가 될 것이다. 휴식공간과 녹지공간에는 행당동의 살구나무와 은행나무를 심어 특화된 단지로 조성한다면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현재 개발 건립 가구수는 두 구역을 합해 720여 가구인데, 지금처럼 나뉜 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관리처분 계획이 이루어진다면 조합원에게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만족스런 결과를 가져다주지 못하게 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통합 개발하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 멀리, 내다보면 많은 이로운 점이 있다. 관할 행정청인 성동구청과 서울시는 주민들을 위해 합리적 도시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기 바란다.
정기운/서울 성동구 행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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