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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7 21:37 수정 : 2005.04.17 21:37

재반론- ‘수소경제는 태양경제 일부일 뿐’ 을 읽고

수소경제의 배경은 동일한 에너지라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향후 다가올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하자는 데 있다. 또한 수소를 이용하면 에너지의 활용범위를 훨씬 넓힐 수 있다. 그러면 왜 이제야 수소경제가 오는가 문제인데, 그것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지난 11일치에 실린 허진혁씨의 ‘수소경제는 태양경제 일부일 뿐’이라는 재반론을 읽고 몇 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시민태양발전소 1호 가동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우리처럼 에너지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태양, 풍력 등 자연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이용을 해야 한다.

수소가 미래 에너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수소경제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수소경제의 배경은 동일한 에너지라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향후 다가올 화석연료의 고갈과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하자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석유나 천연가스를 직접 자동차에 사용할 경우보다 이를 수소로 전환하여 사용하면 주행거리도 높일 수 있고 동시에 탄산가스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즉,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수소를 이용하면 에너지의 활용범위를 훨씬 넓힐 수 있다. 예를 들어 태양열은 현재는 주택의 냉난방 정도로만 활용될 수 있다. 그런데 태양열 에너지를 수소로 바꾸어주면 이를 이용해 자동차를 굴리고 산업현장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왜 이제야 수소경제가 오는가 문제인데, 그것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전에는 수소를 쉽게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연료전지나 수소를 수송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너무 낙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으로는 화석연료에 있는 수소를 분리하여 만들어 내는 방법과 물로부터 수소를 만들어내는 방법이 있다. 수소경제 초기엔 화석연료(특히 천연가스)로부터 수소가 주로 생산될 것 같다. 그런데 조만간 화석연료는 그 바닥을 드러낼 것이고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태양열, 풍력 또는 원자력을 이용하여 물로부터 수소를 생산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들 중 어느 하나도 우리 국민이 필요로 하는 수소를 100% 생산해낼 수는 없다. 또한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다양한 에너지원을 고루 섞어서 수소를 생산해내야 한다. 아마 이것은 모든 국가가 취하고 있는 에너지 정책의 기본일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적이고, 현재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석유 수입국이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다. 따라서 탄산가스 발생량도 세계 10위권이다. 이러한 우리의 경제규모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 미래 에너지 확보는 국방에 버금가는 중요한 현안이며, 일전에 노무현 대통령의 수소자동차 시승과 수소경제 선언은 시의적절하며 국가의 최고통치자로서 모범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수소경제는 자원전쟁이 아닌 또 하나의 기술전쟁이다. 그것은 수소가 천연자원이 아니라 기술을 가지고 생산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물과 기술(태양열, 원자력 등)만 있으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이 기회를 잘 활용하여 에너지 자립 생산국가가 되어야 한다.

박원석/한국원자력연구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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