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대선참패 거울삼아 당내 통합 자기혁신 재무장해서민 구체적 삶 속 파고들고 대중친화적 이미지 키워라 이번 대선에서 민노당의 참패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정당이란 점에서 그렇다. 민노당원이 아니기에 내부적인 당운영과 속사정은 알지 못한다. 다만, 일반 시민의 눈으로 민노당이 이랬으면 하는 점을 적고자 한다. 첫째, 대중과 접촉면을 늘려 구체적 생활과 호흡해야 한다. 초기 기독교나 사회주의 운동가들의 적극적인 활동력을 민노당이 배웠으면 한다. 그들은 서민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생활과 일체가 되면서 진정성을 얻어갔다. 정책을 선전하기만 하는 것은 겉돌 뿐이다. 일상적 삶에서 서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밑바닥에서부터 자신들의 영향력과 신념을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둘째, 시대 흐름을 읽고 이에 대비하고 도전해야 한다. 사회 양극화와 비정규직 양산, 부동산값 급등은 서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는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으나 한국경제의 장기적인 침체와 사회 양극화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풀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에는 사회 전반에 걸쳐 복합처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정책의지를 갖지 않고선 어렵다. 결국 어느 시점에서 대중들은 양극화의 난제를 풀고 사회안전망과 사회보장제도를 확장할 정당을 원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정당 구도에서는 민노당이 적임이다. 사회적 요구를 끌어안을 역량을 키워 대중정당으로 뿌리내리도록 자기혁신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중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지도자를 키워내고 적극적으로 대중적인 외부인사를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민노당은 노동자당, 민주노총당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노동자도 많지만, 소상인, 자영업자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들을 끌어안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대중적인 인물을 발굴·영입하고 키워내야 한다. 시민사회를 기반으로 해 긴급히 만들어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오히려 더 많은 득표를 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시민사회의 지도자들이 대거 창조한국당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민노당 또한 대중정당으로 발전하려면 시민사회의 지도자들을 대거 영입해 당의 정책과 내용, 그리고 외부적 이미지를 더욱 견고하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넷째, 당내 통합은 무엇보다 선결 조건이다. ‘하늘의 시운은 땅의 형세보다 못하고, 땅의 형세는 사람의 화합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있듯 인화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사회를 경영하는 최고 원리다. 국가나 민족의 흥망성쇠는 외부의 공격보다는 내부적인 분열에서 좌우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민노당 또한 당원 개개인의 사사로운 욕심과 파벌들을 용해시켜 낼 확고한 공공적 연대의식과 사명감을 당원들에게 일깨우고 재무장해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민노당은 이번 대선의 참패를 거울 삼아 창당시절의 자기개조와 혁신의 정신으로 대중 속으로 파고들길 바란다. 김주관/변호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법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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