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대학로로 나들이를 가보는 것은 어떨는지. 편견을 벗고 먼저 다가설 때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교류가 싹틀 것이다. ‘우리’의 문화가 소중한 만큼, ‘그들’의 문화도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전혀 다른 듯한 두 문화가 한국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역동적인 문화와 ‘다이내믹 코리아’를 발견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렇게 작은 한류의 물줄기가 바로 이곳에서도 시작되면서 이어진다면, 한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김유진/연세대 정외과 4학년
왜냐면 |
한류의 미래를 위한 제안 |
진정한 의미에서 ‘지속 가능한’ 한류란, 쌍방향의 교류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질 때 가능한 게 아닐까. 당장 문화 개방과 교류를 일상 속에서 시도할 기회는 널려 있다.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문화를 접하는 건 어렵지 않다.
<한겨레>는 지난달 22일, ‘한류 지속될까’라는 주제로 대만,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주재 세 명의 한국 대사들이 나눈 대담을 실었다. 대사들은 한류가 동남아는 물론이고,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및 중남미 일대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현장을 전했다.
한류는 중층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경쟁력이 검증된 문화‘상품’이자, 문화외교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 로컬의 자생적 문화가 글로벌 할리우드의 자본과 시스템에 맞선 사례로, 문화 다양성과 공존에 대한 희망을 되새기는 상징적 구실도 있다. 그런데 끊임없는 창조와 혁신 없이는 쉽게 외면당하는 것이 대중문화다. 때문에 한류의 ‘지속’에 대한 여러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도적 정비와 인적자원 투자 확대 등을 통한 문화산업 육성 방안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산업적 측면으로만 접근한다면 한류는 진정으로 지속될 수 없다. 게다가 현재의 한류는 한국의 것이 일방적으로 수출되는 형태로, 오히려 문화의 역동성을 저해하고 정체될 위험마저 있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속 가능한’ 한류란, 쌍방향의 활발한 교류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전세계 문화 다양성에 기여하고, 나아가 다른 분야의 공존과 협력도 이끌어낼 수 있을 때 가능한 게 아닐까. 안타깝게도 한국은 할리우드와 재패니메이션으로 대표되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문화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고, 한류의 주 관객인 동남아 등의 지역에 대해서는 극도로 무지한 것이 현실이다. 유럽영화의 극장개봉도 드문 상황에서, 소위 제3세계의 ‘낯선’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일 수밖에 없다.
문화 개방과 교류가 하루아침에 만족할 수준으로 이루어지리라 기대하기는 힘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부터, 일상 속에서 시도할 수 있는 기회는 의외로 널려 있다. 한국 안에는 여러 국적과 인종의 수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코리안 드림’을 좇아 한국으로 오는 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중동 지역의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문화를 접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매주 일요일 대학로에는 필리핀인들이 총집합해서 시끌벅적한 필리핀 장터를 연출한다.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 근처는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무슬림들의 ‘아지트’이고, 동대문시장 일대에는 러시아인, 중앙아시아인들이 모여든다. 중국 동포들이 유독 많은 가리봉동도 빼놓을 수 없다.
저렴한 임금으로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3디 업종’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인종적 편견과 배타성을 극복하지 못한 채 냉랭하고, 이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무관심한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문화에 대해 상당히 취약하고 무지하기까지 한 한국인들에게 그들은 실은 매우 고맙고 반가운 귀한 ‘손님들’이다. 이 손님들을 통해 고유의 전통문화와 삶의 방식을 직접 만나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상품이 된 대중문화보다도 더 진실되고 감동적일 수 있다. 그들이 귀한 손님인 이유는 또 있다. ‘고국’에 다시 돌아가면,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두 나라를 잇는 ‘교량’의 구실들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한국의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이 손님들에게 정부와 기업, 그리고 우리들 모두 손님 대접에 더 정성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대학로로 나들이를 가보는 것은 어떨는지. 편견을 벗고 먼저 다가설 때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교류가 싹틀 것이다. ‘우리’의 문화가 소중한 만큼, ‘그들’의 문화도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전혀 다른 듯한 두 문화가 한국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역동적인 문화와 ‘다이내믹 코리아’를 발견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렇게 작은 한류의 물줄기가 바로 이곳에서도 시작되면서 이어진다면, 한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김유진/연세대 정외과 4학년
이번 주말에는 대학로로 나들이를 가보는 것은 어떨는지. 편견을 벗고 먼저 다가설 때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교류가 싹틀 것이다. ‘우리’의 문화가 소중한 만큼, ‘그들’의 문화도 소중하다는 것, 그리고 전혀 다른 듯한 두 문화가 한국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나들이가 될 것이다. 역동적인 문화와 ‘다이내믹 코리아’를 발견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이렇게 작은 한류의 물줄기가 바로 이곳에서도 시작되면서 이어진다면, 한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김유진/연세대 정외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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