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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08 16:36 수정 : 2006.09.08 16:36

정규 /공주대 교수·법학

* 9월1일자 29면 왜냐면입니다.

지난 8월21일치 〈한겨레〉에 실린 영산대 한양환 교수의 ‘국토균형발전의 공주대 역설’이라는 기고의 내용 중 몇 가지 오류를 지적하고 글의 전반에 걸친 결례에 항의하고자 한다.

국립 공주대는 1948년 공주사범대학으로 출발하여 91년 예산농전, 2001년 공주문화대학, 2005년 천안공업대학과 통합하여 성공적인 국립대학 구조조정의 모델로서 충남 거점 국립대학교로 성장해왔다. 이 시점에서 공주대는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고민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전략을 준비해왔다. 우리의 미래전략은 참여정부의 국토균형발전 전략, 특히 지역혁신 역량 강화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국가차원의 균형발전뿐만 아니라 지역 안 균형발전도 동시에 추구해야 할 중요한 목표라는 점이다. 이러한 전략의 핵심에 거점 대학이 호흡을 같이해야 한다. 충남 테크노파크, 천안·아산 지역의 산업단지, 대산 화학단지 등은 전국 어느 산업단지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충남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와 아울러 행정도시 건설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던 충남지역 발전의 기회로서 지역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우리 대학의 공주·예산·천안의 세 곳 캠퍼스는 충남의 국가 및 지역 균형발전 축에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공주캠퍼스를 한국문화·교육·의학 분야의 세계화된 캠퍼스로, 천안캠퍼스를 기업주도형 산-학-연-관 융합형 모델의 특성화 대학으로, 예산캠퍼스는 농생명(BT) 분야의 동북아 중심대학으로 육성시킬 것이다.

특히 천안캠퍼스가 천안·아산 및 대산화학단지와 연계한 성공적인 산-학-연-관 융합형으로 특화하면, 현재 ‘대수도권론’에 대한 고등교육의 대안으로, 즉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유치, 육성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역으로 수도권의 우수한 인재를 충남지역으로 유치, 육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머지 않은 미래에 국립대학 법인화가 이루어질 경우 천안캠퍼스의 발전전략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주대가 이와 같은 미래전략을 세우고 천안에 지휘본부를 설치하려는 것을 ‘들쥐 떼의 탈출’이나 ‘삽질’로 표현한 것은 타 대학 구성원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지성인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한양환 교수가 고향인 공주에 대한 지나친 애정에서 기고한 글로 이해하기에도 그 도가 지나쳤다. 특히, 구체적인 내용과 사실에 기초하지 않고 마치 공주대 전체가 천안으로 이전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상당히 유감스럽다.


마지막으로 천안을 ‘수도권 끝자락’이라 칭하고, 지역경제가 수도권에 예속되어 있는 것 같이 표현함으로써 천안 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천안은 충남 발전의 핵심도시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부심으로 지역사회는 그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 교수에게 피에르 아술린의 〈지식인의 죄와 벌〉(부제 ‘글 쓰는 것과 말하는 것의 두려움’)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이미 읽었다면 다시 한번 제3장의 ‘지성인과 책임’을 음미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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