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6.08 22:04
수정 : 2006.06.08 22:04
독자기자석
얼마 전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서울 인사동에 들렀다. 날씨도 화창하고 기온도 적당해 외출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한 외국인의 전통 혼례식을 구경하다가 요의를 느껴 종로에서 인사동 방향 초입 오른쪽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을 찾았다. 그러나 내부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만큼 더러워 용변을 포기하고 나와야 했다.
외국인을 포함해 하루 수만명이 찾는 관광지인 인사동의 화장실 관리가 이렇게 엉망이라면 이곳에서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던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좋은 느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굳이 외국인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화장실의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기본적인 예의도 중요하지만 화장실 청결 하나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종로구청의 행정력 부재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박찬호/서울 도봉구 창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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