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3 21:24
수정 : 2006.04.03 21:24
왜냐면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코시안’들이 늘고 있다…우리말, 예절, 관습 등 생활속에서 습득될 만한 평범한 내용조차도 그들에게는 큰 장벽이 되고 있었다.
요즘은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산업 연수생들을 비롯한 국제결혼을 한 여성들이다. 국제결혼으로 이룬 가정도 많아졌으며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십수 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미국인 중심의 백인들만을 보았을 뿐이었는데 요즘은 아시아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또 그들의 가정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에 취학하고 있는 ‘코시안’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의 교육환경에도 지극한 관심이 필요하게 되었다.
필자가 어렸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20~30년 전만 해도 우리 국민은 단일민족, 한겨레, 한핏줄임을 자랑과 긍지로 여기면서 배웠고 가르쳤다. 그야말로 겨레와 나라의 관계를 일치시키는 민족 우월성, 민족에 입각한 국익 신장에 최선을 다하는 교육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성장과 교통통신의 급격한 변화로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자기 민족을 초월하는 인류의 공생공존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었고 이민족과의 국제결혼도 많아지게 된 것이다.
시골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국제결혼 가정 자녀들이, 그 생김새나 언어, 생활 습관 등이 조금씩 달라 일반 학생들이 이질감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다. 수천 년 타민족과 어울려 살 기회가 적었던 우리이기에 그런 감정은 자연스런 문화적 산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초·중학교에 취학하고 있는 ‘온누리안’(온누리+ian : 전북교육청)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효율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취학 전의 영·유아 교육은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가정교육의 중요한 담당자인 어머니가 우리의 전통문화나 현실생활에 밝지 못한 ‘아시안’이어서 교육 효과는 미흡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특히 우리말, 예절, 관습 등 기초적이며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될 만한 평범한 내용조차도 그들에게는 큰 장벽이 되고 있었다. 온누리안 학생들이 학교생활에서 따돌림을 당하거나 놀림의 대상이 되는가 하면, 우리말 학습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는 현실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이들을 위한 교육적 배려는 적극적이며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침 전북 도교육청에서는 사회적 관심과 배려를 높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하여 ‘2006 국제결혼 가정 도움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시기적절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온누리안들의 애환과 어려운 점을 정확하게 진단·파악하여 그들에게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바람직한 인성교육도 해야겠다. 온누리안들의 사회 적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한국사회의 일원으로서 긍지를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학구/전북 원평초등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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