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16 14:23
수정 : 2019.11.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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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일본 내각총리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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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열린 ‘벚꽃을 보는 모임’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일본 내각총리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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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이 들어가는 정부 주관 봄맞이 행사를 개인 후원회의 친목 행사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이 가라앉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15일 2차례에 걸쳐 관저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나 '벚꽃(사쿠라)을 보는 모임'(이하 벚꽃 모임)과 이 행사 전날 밤 열려온 개인 후원회 이벤트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장황하게 해명했다.
일본 정부는 매년 4월 도쿄 도심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서 총리 주재로 각계 인사들을 초청해 '벚꽃 모임'을 여는데, 2012년 말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인사들의 참여가 해마다 늘어났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가 이 행사를 개인 후원회의 친목 행사로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벚꽃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인사 초청자가 늘어난 데 대해선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벚꽃 모임' 전날 밤에 특급호텔에서 열린 후원회의 참가 비용 일부까지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든 비용은 참가자 본인이 부담했다"고 부인했다.
숙박비와 식비 등 모든 비용을 참가자가 냈고 자신의 사무실이나 후원회를 거친 수입·지출은 없었다는 것이다.
올해 '벚꽃 모임' 전야 행사로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아베 총리 후원회의 만찬모임 참가비는 5천엔이었는데, 이런 행사의 경우 최소 비용이 1인당 1만1천엔인 것으로 알려져 아베 총리 측이 차액을 보전해 줬다는 의혹이 일었다.
야당은 차액 보전이 사실이라면 유권자에게 향응 제공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규정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만찬 회비 5천엔이 너무 저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단체 투숙 등의 사정을 고려해 호텔 측이 정한 가격이라고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15일 하루 동안 2차례에 걸쳐 관저에서 기자단의 질문을 받았고 특히 오후 6시 넘어 시작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례적으로 긴 21분간이나 문답이 이뤄졌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총리가 내각 개편 등의 기자회견 때도 3~4개 정도의 질문을 받고 끝내는데, 어제 2번째 해명 회견에선 30개가 넘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이 부분에서 질문 있나요'라고 본인이 재촉하는 장면도 연출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런 적극적인 해명에도 야당은 추궁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즈미 준(安住淳) 입헌민주당 국회 대책위원장은 "사무소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후원 활동이었다고 인정하고 있다. 큰 모순이 있다"고 비판했다.
입헌민주당 등 야권 4당은 '벚꽃 모임'을 둘러싼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집중 심의를 요구할 방침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선거 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전 경제산업상 등 각료 2명이 최근 사임했을 때 아베 총리는 당사자가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발언이 본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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