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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22 13:35 수정 : 2005.11.22 13:35

"야스쿠니 참배 강행이 패권주의"

한-일 의원 `한일 미래협력 모색' 화상토론회

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자민당 의원은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외정책은 일관성이 없어 자민당 의원의 70∼80%는 한국의 외교전략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의원은 이날 연세대에서 한일 국회의원 화상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이 패권주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는 한일관계를 20∼30년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에 대해 "주변국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방적으로 참배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패권 아닌가"라며 "서로 국민감정을 상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이번 기회를 통해 깊이 이해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간 미래협력 방안 모색과 지도자들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한국에서 송영길, 김부겸(이상 열린우리당), 박진, 원희룡(이상 한나라당)의원이 참가했고 일본에서는 야먀모토 의원을 비롯해 코노 타로(자민당), 이다노 유키오, 후루카와 모토히사(이상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 양국 국회의원들은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일 양국간 미묘한 정치적 갈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송영길 의원은 토론에서 "아펙 한일회담이 형식에 그치고 노대통령 방일도 불확실해진 이유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때문"이라며 "한일관계가 발전하려면 반패권주의적인 진정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진 의원은 "상대국민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야 상호 공감대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고 원희룡 의원도 "한일 관계가 미래로 나아가려면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 의원들은 또 자위대 승격 등을 골자로 한 일본 헌법개정 움직임에 대해 일본의 젊은 정치인들이 소신있는 발언을 할 것을 주문하고 야스쿠니 참배 문제 해결을 위해 제3의 국립추도시설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의원들은 대미 외교에 집중된 일본 외교정책에 대해 반성하는 한편 동아시아 미래발전을 위해 한일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통한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주장했다.

야마모토 의원 등은 "일본 외교의 중심은 미일동맹이고 이를 유지하면서 한국이나 중국에 대한 외교정책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일본은 이제 미국과 함께 살아갈지 아시아와 함께 살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코노 의원은 "EU나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일 양국 경제를 통합해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한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의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국 국회의원들은 그러나 한일관계 개선과 동아시아의 미래를 위해서는 양국의 젊은 정치인들이 나서 과거를 딛고 미래지향적인 과제들을 함께 협력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희룡 의원은 "일본은 대국인 만큼 이제는 국내정치에 매몰되지 말고 국제적인 균형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으며 박진 의원도 "자위대 강화논의는 동북아 평화번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전후세대가 동북아 갈등해소라는 공통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노 의원도 "일본의 보수화와 우경화는 경제적 자신감을 상실한 데 따른 원인을 국가 외부에서 찾는 현상"이라며 "야스쿠니 참배가 주변국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하면서 아시아 공동체 건설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조 기자 kbj@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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