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28 18:24 수정 : 2005.01.28 18:24

북 선수단·응원단 안전보장 총력전

일본 정부가 다음달 9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릴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과의 1차전 경기를 앞두고 본격 대비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북-일 사이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만큼 양쪽의 감정대립으로 인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근 외무성을 중심으로 경찰, 축구협회 등 관계 기관 협의회를 잇따라 열어 대책을 점검 중이다. 먼저 경찰은 통상 국제경기 때의 2배 가까운 1500명을 동원해 경기장 내부와 주변의 경비를 펼칠 계획이다. 경찰은 7일 북한 선수단 입국 때에도 비슷한 규모의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축구협회는 5천명으로 예상되는 북한 팀 응원단의 좌석 양쪽으로 500석 정도씩 비워 양쪽 응원단의 접촉을 막는 완충지대를 만들기로 했다. 협회는 26일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북한 팀 응원단을 이끌 재일본조선인총연합(총련) 관계자 등에게 좌석배치나 순서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입·퇴장 등의 예행연습도 실시했다. 외무성 관계자는 당일 일본 응원단이 북쪽 선수나 응원단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플래카드를 내걸지 않는 등의 방안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일본 쪽의 이런 움직임은 축구 경기로 인해 양쪽의 대립이 더욱 악화돼서는 안된다는 기본 인식과 함께 지난해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 응원단의 야유 등으로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본으로선 6월 평양에서 치러질 북한과의 2차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협회 간부는 “우리가 일본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면 평양에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경기에 선수단 20여명 이외에 ‘미녀군단’으로 불리는 여성 응원단은 보내지 않을 방침이다. 총련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에 비춰 적절치 않으며, 2002년 아시안게임이 열린 부산과 달리 경기장까지의 교통편이나 숙박 등에 어려움이 커 곤란하다고 밝혔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