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6 18:55
수정 : 2005.10.16 18:56
자민당 젊은의원모임 잰걸음 “신사참배 지지” 등 보수성향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는 자민당 젊은 의원 모임이 최근 활동을 재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출범한 뒤 총선으로 활동이 주춤했던 이 모임은 초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세 넓히기에 나섰다. 모임은 18일 우파인사 초청강연회를 열기로 하고 초선 의원 83명에게 안내장을 보냈다. 15일까지 14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약 100명의 회원을 둔 이 모임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아베 신조(51) 간사장 대리의 ‘별동대’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아베는 이 모임의 고문을 맡고 있으며, 그동안 총리는 물론 다음 총리도 야스쿠니를 참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모임 간부들은 우정민영화법의 국회 통과로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이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모임을 아베 지원 의원 양성소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신인 의원은 “보수적 발언을 하는 신인들이 많다. 아베를 지지하는 신인들이 꽤 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는 11월2일로 예정된 내각 개편에서 각료 기용이 확실시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동안 유력 후보로 거론돼온 아베와 후쿠다 야스오(69) 전 관방장관, 아소 다로(64) 총무상, 다니가키 사타카즈(60) 재무상 등 4명을 모두 요직에 기용할 뜻을 비쳤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15일 “지난 6일 고이즈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이들 4명의 이름을 거론한 뒤 모두 기용하지 않으면 불공평해진다고 말했더니 고이즈미 총리도 수긍했다”고 밝혔다.
각료 경험이 없는 아베는 우정민영화 이후 최대 현안인 사회보장제도 개혁을 책임질 후생노동상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는 13일 젊은 의원 30명과 의료정책연구회를 만드는 등 의료 개혁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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