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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앞으로 4년간 국회해산 없을 것” |
"이 정도 압승이면 앞으로 4년 간 중의원이 해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 당선한 의원은 임기만료 때까지 푹 자도 된다."
총선에서 압승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여당 간부들에게 의회 해산 당시의 심정을 털어 놓으면서 한 말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22일 밤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과 간자키 다케노리 공명당 대표 등 여당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싸우지 않고 항복하기 보다는 전투 중에 장렬히 죽는 쪽을 택했다"고 해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전국시대에는 성이 포위되면 대장이 할복해 부하를 구하곤 했지만 나는 그런 일은 절대로 안한다"면서 "작은 활로라도 찾아낼 수 있으면 하는 기분으로 해산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해산 당시에는 자민당이 이길 수 있을 지 확신이 없었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거리에서 나눠준 정권공약 홍보물을 아무도 버리지 않는 걸 보고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렇게 크게 이길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낙선한 사람들은 안됐지만 당선한 사람은 임기 동안 푹 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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