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14 19:33
수정 : 2005.09.14 20:01
차기 총리후보·중진 “총리 계속을”
신진·우정민영화 반란파도 ‘줄서기’
전례가 드문 ‘공룡 여당’이 된 자민당에서 벌써부터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총재 겸임)에 대한 충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국민들의 고이즈미 총리 지지율도 총선 전보다 더욱 높아져 60%를 넘어섰다.
차기 총리 후보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은 13일 ‘아부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다니가키 사타카즈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뒀고 국민들의 지지가 높다”며 “임기 연장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총무상은 “벌써 임기 연장론이 나오면 본인이 나설 생각이 있더라도 말을 꺼내기 힘들다”며 한술 더 떴다.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은 “(총리를) 계속해주기를 기대한다. 따라가기 쉬운 지도자다”라며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자민 초선의원 우익성향 커
고이즈미 총리는 초선 의원 83명의 파벌 가입 규제에 이어 △주 1회 교육연구회 △월 1회 총리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친위대’ 양성을 위한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초선들은 총리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그의 소속 파벌인 모리파를 기웃거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고이즈미 열풍으로 당선된 초선 의원 다수가 모리파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리파는 이번 총선에서 16명의 신인을 지원해 15명을 당선시켰는데, 다른 파벌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초선들도 모리파에 줄을 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초선 의원들의 성향은 기존 자민당 의원들보다 더욱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 설문조사에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지지하는 응답이 49%로, 반대를 7%포인트 웃돌았다. 대북제재 찬성 응답도 58%로, 대화 촉구(34%)보다 훨씬 많았다.
내각지지율 8%P올라 61%
참의원에서 우정민영화 법안에 반기를 들었던 의원들은 백기투항했다. 참의원 반란파를 이끈 나카소네 히로부미 전 문부상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가메이파 소속 11명 전원이 법안에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총선 뒤 고이즈미 총리에 국민들의 지지는 더욱 치솟았다. <요미우리신문>이 12~13일 실시한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61.0%로, 선거 직전에 비해 8.4%포인트 올랐다. 60%를 넘어선 것은 2003년 9월 이후 2년여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54%로, 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연장과 관련해, 응답자의 28%만 찬성 의사를 밝혔고, 50%는 임기만 채우고 물러나야 한다고 대답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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