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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1 20:02 수정 : 2005.05.01 20:02

“과거사 사죄 독일보다 더했다”
미국 지지 확보·반대국엔 차관

일본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외교 공세를 바짝 죄고 있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외상은 지난달 29일 뉴욕에서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역사인식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독일 지도자들보다 훨씬 더 많이 사죄했다”고 주장했다. 마치무라 외상이 이날 정책연설 뒤 청중의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가운데 한 이런 발언은 인접국들의 진솔한 사죄 요구를 반박하는 쪽으로 대응 방향을 틀었음을 엿보게 한다.

일본은 한·중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독일과의 비교를 통해 일본의 역사인식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 상임이사국 진출에 상당한 장애로 떠오르자 공세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얘기하면 반드시 이해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마치무라 외상은 또 대만 문제에 대해 “(지난 2월 미국과 합의한 공통전략목표에서) 대만을 언급해 일본의 방위선이 거기까지 확대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대만은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날 뉴욕의 한 호텔에서 일본·독일 등 이른바 G4는 165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개혁회의를 열고, 또 한차례 세몰이에 나섰다. 이 회의는 지난달 11일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파키스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유엔 내 중견국가모임인 ‘커피클럽’이 주도해 유엔회원국 115개국이 참여하는 G4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반대하는 국가 모임을 연 데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특히 안보리 개혁을 위한 시한 설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 큰 타격을 줬던 미국을 적극 공략해, 방침 전환과 함께 공개적 지지 의사를 이끌어냈다. 하워드 스토퍼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공사는 28일 유엔 총회 비공개 협의에서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빠른 안보리 개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또 반대 그룹에 속한 파키스탄을 설득하기 위해 1998년 5월 파키스탄의 핵실험 이후 중단해온 엔차관 재개를 확정하는 등 개발원조를 무기로 대 개도국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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