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도요타 ‘미 자동차 구하기’ |
오쿠다 회장“경영부진 미 업체 숨돌릴 틈 줘야”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동차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가 부진에 허덕이는 미국 자동차업계 구하기에 나섰다.
오쿠다 히로시 니혼게이단렌 회장(도요타 회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지엠을 포함한 미국 자동차업계의 경영부진을 우려하고 있다”며 “자동차는 미국의 상징적 산업인 만큼 일본도 대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미국 업체가 다소 숨돌릴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 지원 방법으로 “기술제휴를 하거나 가격을 변경하는 방안”을 들었다.
이런 발언은 미국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의 대약진으로 인한 양국의 마찰을 예방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엠이 1분기 결산에서 1992년 이래 최대 적자를 내고 포드도 비관적인 2분기 경영전망을 내놓은 반면, 일본 자동차는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는 등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도요타는 모델 변경을 통해 가격을 올리고, 과잉설비로 고심하는 지엠에 위탁생산을 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미-일 사이에는 거의 10년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확대로 인한 마찰이 되풀이돼왔다. 일본은 지난 1987년 미-일 금융마찰을 피하기 위해 미국계 은행에 금융 지원을 한 전례를 갖고 있다.
한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은 올 3월 결산에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2% 증가한 5112억엔, 매출은 15% 늘어난 8조5762억엔으로 최고기록을 깼다며, 99년 대규모 적자 이후 진행돼온 “닛산의 재생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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