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일본 극우의원들 ‘불난 데 부채질’ |
22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중국 반일감정 또 자극
일본 극우파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이 또다시 중-일간 악재로 떠올랐다.
방위청 장관을 지낸 국회의원을 주축으로 한 일부 의원들이 이번 주중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쪽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9일 가노 야스 의원의 한 측근은 민족주의 성향의 의원들이 연간 3차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으며 오는 22일에도 참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 〈동방일보〉는 20일 반일시위가 격화된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일본 정치 지도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중국과 아시아 인민의 감정을 크게 해치는 일”이라고 비난하고, 일본 의원단이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하면 “중국은 이를 중국에 대한 도전행위로 간주해 중국 내 반일시위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보도는 전했다.
중국 내 반일시위 격화로 큰 부담을 느껴온 중국 정부는 최근 일본 관련 강좌나 학술 토론회를 취소시키고 일본 쪽의 피해를 배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지난 18일 베이징대학 학생공청단위원회는 이날 이 대학 청년외교학회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일본 정치대국화 문제 강좌’가 “학생들의 (반일)정서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중단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극우파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라는 돌발변수로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다시 한번 폭발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중-일 관계와 관련해 진시더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부주임, 양보장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주임 등은 20일 중-일 관계가 앞으로 5~10년은 더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홍콩 〈문회보〉가 20일 보도했다. 진 부주임은 이날 중-일 관계는 △중-미 관계 △대만문제 △한반도 정세 등의 영향을 받으며, 앞으로 5~10년 동안 세 문제가 모두 중-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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