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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3 09:20 수정 : 2005.04.13 09:20

마사코 일본 황태자비가 시부모인 천황 부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여러 차례 자살할 위험이 있었을 정도로 심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12일 독일 공영방송 ARD가 보도했다.

ARD 방송은 "마사코 황태자비는 중병을 앓고, 나루히토 황태자는 고립돼 있으며,왕위 계승자는 보이지 않아 일본 황실이 2차대전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녀의 친구들은 여전히 자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사코 황태자비의 정신질환 원인과 배경에 대해 그동안 여러 추측이 나돌았으나 황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자사 기자들이 수개월 간의 취재 끝에 "황태자비의 극적인 삶의 진실을 공개한다"고 ARD는 주장했다.

ARD에 따르면 비극은 시부모인 아키히토 천황과 미치코 황후가 딸 만 하나 낳은며느리에게 "천황위 계승자가 돼 이 세계의 왕국을 구해줄 아들"을 하나 낳아주고 `나라의 살아있는 상징'으로서만 활동해주길 기대하는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황태자비는 이런 희망을 들어줄 생각이 없고 들어주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 5개국어에 능통한 직업 외교관 출신인 그녀는 자신의 경력을 살리고 영국 왕실 가족들처럼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이로 인해 시부모의 노여움을 사고 황실 내 인간관계 갈등으로 황태자비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은 그동안 여러 차례 알려져왔다.

그런데 ARD에 따르면 1년 반 전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온 마사코 황태자비의 병세가 장기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때때로 자살 위험성까지 있었을 정도로 심하다.


익명을 요구한 황태자비의 한 친구는 "황태자 부부가 관련 관료들에게 줄기차게이러저런 요구를 해도 늘 거부 또는 무시되어 왔다"고 전했다 갈등과 불신이 깊어지자 천황 부부는 아들 부부의 해외여행을 불허했을 뿐아니라 국내 활동과 공식 장소 출현도 극도로 제한해왔다.

황태자비의 얼굴을 대중이 볼수 없는 것이 단순히 질병 때문 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미 천황 부부와 그 주변 사람들은 마사코 황태자비가 `제대로 된 일본여자'가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천황의 측근인 하시모토 아키라는 "미국식 교육을 받은 황태자비는 일본에서 성장한 여성들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ARD는 우울증 등을 이유로 1년 여 나타나지 않던 황태자비가 올해 초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궁전 장벽 뒤로 사라졌다"면서 "친구들은 황태자비의 심리가두 번 째로 무너질 경우 이는 끝을 의미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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