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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7 17:45 수정 : 2005.03.27 17:45

“한국인 독도대응 예상밖 차분”

“대단히 차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들어오기 전에는 다케시마(독도)나 교과서 문제 등으로 양국관계가 긴장해 있어서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국인들이 최근 사태에 대해 돼가는 형편을 지켜보면서 매우 냉정하게 대처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0일 서울 연세대 박물관에서 만난 기시 도시히코 일본 시마네현립대 대학원 북동아시아연구과 조교수는 “가족과 함께 다니러 왔다”면서 “여행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도 없었고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다”며 웃었다. 다만 얘기 끝에 경상북도가 이번 일로 시마네현과 교류를 끊고 경북대마저 일방적으로 시마네현립대와 교류를 중단하는 바람에 유학생마저 돌아가야 할 지경이 됐다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시마네현 분위기는 어떤가?

=일반 현민들은 다케시마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처럼 한국과 국제적인 문제의 초점이 돼 있다는 건 모르고 있다. 현 의원들조차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보나?

=냉전체제 붕괴 이후 일본 민족주의(내셔널리즘)가 강해졌다. 한국도 중국도 마찬가지다. 특히 모두에게 부족한 에너지, 자원문제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런 문제들이 외교문제로 비화하지 않도록 방치해왔다. 이번 시마네현에서 결의한 데 대해 일본 외무성은 찬성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다케시마 문제는 시마네현이라는 특정 지역의 문제다. 현민들의 어업권과 관련한 문제다.

-역사교과서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교과서는 원래 민족주의적이다. 일본만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한·중·일에서 공통의 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다.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일본 교과서 문제는 새로운 연구성과를 반영할 수 없는 구조, 몇십년 동안 같은 사람이 쓰고 있어 시대 흐름을 반영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교과서나 독도 문제 등의 배경에는 일본의 우경화와 함께 자민당 등 특정세력의 의도가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들 문제가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움직이라는 데는 찬성하지 않는다. 과거 세력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주장도 의문이다. 일본 안에는 생각이 다른 갖가지 세력들이 있다. 한국과 중국에 대해 한가지로 생각하고 대응한다는 건 잘못이다. 일본의 문제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지나간 황금시대를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일본이 그런 폐색을 동아시아 이웃나라들과 어떻게 연대해서 풀어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글 한승동, 사진 김종수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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