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25 18:38 수정 : 2005.03.25 18:38

소프트방크, 후지쪽 백기사로
라이브도어 법정승리‘물거품’위기

한국계인 손정의(47) 사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방크그룹이 후지산케이그룹 쟁탈전에 새로 뛰어들어 라이브도어와 후지텔레비전의 공방이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소프트방크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SBI가 궁지에 몰린 후지의 ‘백기사’로 나섬으로써 일본 인터넷업계의 맏형격인 손 사장과 신진세력의 대표주자인 라이브도어 호리에 다카후미(32) 사장의 맞대결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후지는 24일 라이브도어가 장악한 니혼방송의 후지 지분 22.51%를 모두 다른 회사에 빌려줘 라이브도어의 의결권 행사를 봉쇄하는 묘안을 내놓았다. 이 지분을 매각하면 고의로 자산가치를 떨어뜨리는 불공정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대여 방식으로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것이다. 후지 지분 8.63%는 이미 다이와증권에 빌려준 상태였고, 13.88%를 이번에 SBI에 넘겼다. 후지는 또 니혼방송, SBI와 함께 미디어 분야 투자를 위한 200억엔 규모의 벤처 펀드도 만들기로 합의했다. 라이브도어와 지분 인수경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지분 대여를 둘러싸고 법정다툼이 벌어질 경우 업무협력임을 강조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23일 니혼방송 인수를 굳혀 기세가 올랐던 라이브도어는 예상치 못한 역습에 당혹스런 표정이다. 늘 자신만만하던 호리에 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거절하고 법정투쟁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5일 라이브도어의 주가도 한때 10% 가량 급락했다.

반면, 지분 대여로 후지의 최대주주가 된 SBI와 소프트방크의 주가는 4~6% 치솟았다. SBI는 손 사장이 이번 일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손 사장은 방송미디어에 관심이 있을 뿐 아니라 9년 전 오스트레일리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과 함께 아사히텔레비전 인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후지-소프트방크 연대와 라이브도어가 전면전를 벌이면 손 사장과 호리에 사장의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