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7 10:31
수정 : 2019.11.27 10:31
북부 샨주 시포서 발생…“미얀마, 작년 지뢰 사상자 세계서 네 번째”
미얀마에서 외국인 여행객 한 명이 지뢰 폭발로 숨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27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한 명이 전날 미얀마 북부 샨주(州) 시포 지역을 여행하다 지뢰가 터지면서 숨졌고, 동행한 아르헨티나 출신 여성은 부상했다고 현지 한 구호단체가 밝혔다.
현지에서 구급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민간 비영리 기구인 '국경없는 구호단체'의 직원인 코 묘는 이들 매체에 자신이 일하는 단체가 폭발 이후 두 명을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폭발로 숨진 사람이 40세 네덜란드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외교부 대변인은 AP 통신에 "우리가 아는 한 숨진 사람은 네덜란드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포 지역은 트레킹 코스로 잘 알려져 외국인 여행객들도 자주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 간 무장 충돌이 빈번한 지역과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는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폭넓은 자치권을 요구하는 소수 민족 무장게릴라와 미얀마 정부군 간 간헐적 충돌이 수 십년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북부 샨주에서는 반정부 무장게릴라 간 충돌도 가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업데이트된 미 국무부 발간 미얀마 여행자 경고문은 지역 내 불안정과 무장 충돌을 이유로 여행객들에게 샨주의 시포와 다른 몇몇 지역을 여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인지뢰금지협약 미가입국인 미얀마에서는 현재 정부군과 반군 모두 지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2019 지뢰 & 집속탄 감시' 보고서를 인용, 미얀마에서 지난해 지뢰로 인한 사상자는 430명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그리고 예멘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고 전했다.
2016년 4월에는 독일 여행객 2명과 그들의 현지인 가이드가 샨주의 한 마을 인근에서 트레킹을 하다 지뢰를 밟아 부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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