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부국 칠레, 한달째 반정부 시위 양극화에 분노한 민심, 시위대 "대통령 하야" 국민 기본권 보장 위한 헌법 제정 요구 분출
지난 10월 지하철 요금을 약 50원가량 올리려다 시민들의 폭발해 전국이 뒤집힌 나라가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칠레인데요. ‘신자유주의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 나라에선 반정부 시위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0명 이상이 다쳤는데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사정마저 나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칠레는 사실 중남미에서 보기 드물게 ‘잘 사는’ 나라입니다. 아르헨티나처럼 국가부도사태를 겪지도 않았고 선거에 의한 수평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안정적인 나라입니다. 2010년 남미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5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지하철은 중남미 국가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칠레는 곧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살기 좋은 나라’ 칠레. 시민들은 왜 거리로 나섰을까요. 근본적인 원인인 중 하나는 소득 양극화 때문입니다. 칠레의 양극화는 OECD 국가 중 멕시코와 더불어 1, 2위를 다툴 만큼 심각합니다. 상위 1%가 전체 자산의 약 25%를 소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 신자유주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공공 부문의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요. 그 결과 교육과 의료, 연금, 가스, 수도 등 국민의 기본권에 해당하는 공공 서비스도 철저히 경쟁에 기반을 둔 시장 원리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를 상징하는 구호는 ‘Chile desperto'(칠레가 깨어났다)’ 입니다. 칠레에 8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순배 센트랄대학교 비교한국학연구소장의 설명을 통해 칠레 시민이 깨어난 이유를 설명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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