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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7 16:30 수정 : 2019.11.08 02:02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CNN “폼페이오, 탄핵조사에서 직원들 보호 꺼려”
전직 외교관 “트럼프에 맞추면서 국무부·세계 신뢰 잃어”
“차라리 국무부 떠나 내년 상원 출마하길” 목소리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의 예스맨”, “트럼프에게 마이크 펜스(부통령)보다도 이의 제기를 덜 하는 아첨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국무부 안팎에서 이런 표현들이 나오고 있다고 <시엔엔>(CNN)이 6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와 관련해 의회 증언에 나선 국무부 직원들 보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국무부 안에서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신뢰와 직원들 사기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기류는 최근 국무부 직원들의 비공개 의회 증언 발언록 공개로 더 강해졌다.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인 마리 요바노비치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자신을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퇴출을 시도하자 국무부에 방어를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의회에서 증언했다. 심지어 폼페이오 장관의 전 수석보좌관인 마이클 매킨리는 ‘폼페이오에게 직접 요바노비치 지지 성명을 낼 것을 3차례 제안했으나 답을 못 얻었다’고 의회에서 증언했다. 이는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매킨리로부터 그런 제안을 단 한번도 못 받았다’고 밝힌 것과 정면충돌한다.

국무부 직원들은 백악관이 그들의 의회 증언록을 살핀 뒤 보복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이기거나 폼페이오가 계속 장관으로 있을 경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국무부 사기는 언제나 별로였지만 이번엔 다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상황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반감은 국무부 밖에서도 커지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직 외교관 27명은 지난달 폼페이오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요바노비치 공격을 명백하게 비난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 참여한 에릭 에덜먼은 “폼페이오는 자기 팀 직원들과는 엇갈리면서 트럼프에게 아주 긴밀하고도 공개적으로 맞춤으로써 국무부 안과 세계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내년 11월 캔자스주 연방 상원의원 출마설도 국무부 안에 실망감을 키우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은 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올해에만 캔자스를 4차례 방문했고, 최근 2주만 봐도 이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7차례 했다. 국무부 안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탄핵조사 협조자를 보복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차라리 그가 국무부를 떠나 출마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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