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17 14:55
수정 : 2019.10.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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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가운데),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왼쪽),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16일(현지시각) 미군의 시리아 철수 결정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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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악관 회동 펠로시에 “3등급 정치인”
펠로시 “대통령, 하원 결의안 통과에 겁먹어…
멘탈 붕괴인 대통령 건강 위해 기도해야”
트럼프 “멘탈 붕괴는 펠로시…매우 아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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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가운데),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왼쪽),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16일(현지시각) 미군의 시리아 철수 결정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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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만 하면 싸우고 돌아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16일(현지시각) 또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 결정에 대한 초당적 비판과 민주당 주도의 대통령 탄핵 조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잔뜩 예민해진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시리아 철군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마주 앉았다. 하지만 얼마 뒤 민주당 지도부는 회의장을 걸어나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을 “3등급 정치인”이라고 불렀다며 “대통령의 멘탈 붕괴(meltdown)를 보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쪽의 설명은 이렇다. 이 회동 직전에 하원에서 시리아 철군 결정을 비난하는 결의안이 공화당 129명을 포함한 354명의 찬성(반대 60명)으로 통과된 터여서 시작부터 분위기는 안 좋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공산주의자들이 있고, 민주당은 그걸 좋아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철군에 반대해 지난 연말 자진사퇴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세계에서 가장 과대포장된 장군”이라고 했으며, 급기야 펠로시 의장과 공방을 벌이다 “내가 보기에 당신 3등급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펠로시 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회의장을 나왔는데,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잘 가라. 투표장(선거)에서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하원 결의안 통과로) 매우 겁먹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매우 심각한 멘탈 붕괴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펠로시는 오늘 백악관에서 완전히 멘탈 붕괴였다. 그녀를 위해 기도하라. 그녀는 매우 아픈 사람”이라며 똑같이 되받았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펠로시 의장이 일어선 채 발언하는 모습 등의 사진들도 올리고 “신경과민 펠로시의 불안정한 멘탈 붕괴!” 등의 글귀를 넣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은 지난해 중간선거 뒤 12월과 올해 1월 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때 등 여러차례 백악관에서 만날 때마다 설전 끝에 얼굴을 붉히고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시리아 북부에서의 미군 철수 결정 이후 터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이 지역 쿠르드족에 대해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라고 말해 여당인 공화당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미군 철수 결정을 옹호하면서 “그것은 우리의 땅이 아니다”라고 여러차례 말했다. 또 “쿠르드족은 천사가 아니다”라는 말도 했다. 이에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쿠르드족의 도움에 감사를 표시하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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