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9 14:50
수정 : 2019.10.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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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18년 6월28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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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서 한-미, 한-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연쇄 협의
이 본부장 “북-미 대화 모멘텀 살려 나갈 실질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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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18년 6월28일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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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8일(현지시각)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최근의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포함한 한-일 양자 및 한-미-일 3자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이날 이뤄졌다.
이 본부장은 이들과 “북핵 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3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또 이 본부장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도 면담하고 북핵·북한 문제 및 양국 간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미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내어 “비건 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한-미, 미-일, 그리고 한-미-일 3국 간 지속적이고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는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인 만큼, 3자는 스톡홀름 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이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이날 회동 뒤 기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북-미) 대화 모멘텀을 계속 살려나가겠느냐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 안 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국무부 또한 ‘한-미-일 3국의 긴밀한 대북 조율’을 강조했을 뿐,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한-미 모두 향후 행보에 대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다.
미국이 북한에 권유한 ‘2주 안에 스웨덴에서 협상 재개’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본부장은 “계속 봅시다”라고 했다. 앞서 지난 7일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미국이 (6월 말) 판문점 회동 이후 아무런 셈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2주 안에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냐”며 조속한 재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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