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24 15:17
수정 : 2019.09.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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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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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자기가 왜 노벨평화상 받았는지도 몰라”
아베 총리, 미 부탁으로 트럼프 노벨상 후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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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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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노벨평화상에 대한 강한 집착을 또 드러냈다. 다음달 11일 노벨위원회의 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한 기자가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 문제를 해결한다면 당신은 확실히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나는 여러가지로 노벨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노벨위원회)이 그걸 공정하게 준다면 나는 많은 것들에 대해 노벨상을 받을 거로 생각한다”며 “그들은 공정하게 주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곧바로 노벨상을 줬다”며 “오바마는 자신이 그걸 왜 받았는지 알지 못했다. 그게 내가 그와 유일하게 의견일치를 본 부분”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9년 10월 다자외교 노력과 ‘핵 없는 세상’ 비전 제시를 공로로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등 북-미 관계 개선을 성과로 자랑하면서 노벨평화상 수상 욕심을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실제로 수상한다면 내년 11월 대선에도 강력한 날개가 된다. 그는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자신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줬다고 공개하고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5장짜리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다. 나는 아마 (노벨평화상을) 못 받겠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깜짝 발언’ 직후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말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노벨평화상을 받는 길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탄도미사일 실험 중단, 미군 유해 송환, 북한 내 억류 미국인 석방 등을 성과로 내세우면서 지속적으로 북한에 유화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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