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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9 19:34 수정 : 2019.09.20 10:41

기밀해제 전투기 영상 3건 언급
외계 생명체 논쟁 다시 불지펴

“와, 대체 저게 뭐지? 저걸 봐!” ”세상에, 완전 바람을 가르고 가는데!”

2015년 1월21일, 미국 해군 전투기 F/A-18 슈퍼호닛이 미 동부 해안에서 타깃 추적시스템(ATFLIR)으로 촬영한 2분짜리 영상. 미국 민간과학연구소인 ‘투 더 스타스 아카데미’는 미 국방부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기밀해제된 이 영상을 입수해 지난해 3월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 초속 1.8배 속도로 비행하는 슈퍼호닛을 휙 하니 앞지르는 모습과 이를 보고 놀란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받는 조종사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 무렵, 2004년과 2015년에 찍힌 비슷한 영상이 두 건 더 공개됐다. 영상이 공개된 뒤, 외계에서 온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존재가 확인된 게 아니냐며 전세계가 들썩였다.

그로부터 1년6개월 지난 지금, 미 해군이 이 3건의 영상이 미확인비행물체를 찍은 것이라 공식 인정했다고 <시엔엔>(CNN) 등이 18일 보도했다. 조 그레이디셔 해군 대변인이 최근 정부 기밀해제 문건 공개 전문 누리집 ‘블랙볼트’와의 인터뷰에서 “미 해군이 이 3건의 영상에 포착된 물체를 ‘미확인 공중 현상’(UAP)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그는 논란을 불러일으킬세라, ‘유에프오’라는 용어 대신 군 통제훈련장 상공에 미승인·미확인 물체가 들어온 것이 감지됐을 때 사용하는 공식 용어인 ‘유에이피’를 사용하며, 최근 쉽게 구할 수 있는 ‘쿼드로콥터’(4개 모터로 움직이는 드론) 등의 증가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다고 과잉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 발언은 외계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유에프오의 존재를 부인해왔던 국방부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2200만달러(246억원)를 들여 ‘고등 비행체 위협 식별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유에프오 연구를 했다는 폭로가 지난해 나온 데 이어, 지난 6월 미 상원 의원들이 국방부로부터 유에프오 관련 기밀 브리핑을 받았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과도 맞물리면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블랙볼트의 설립자 존 그린월드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해군의 인정이) 곧 외계인의 존재를 의미하는 건 아니지만, 미 해군이 사상 처음으로 녹화 영상 속 물체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게 무엇인지 모른다는 걸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진실은 여전히 저 너머에 있고, 이를 알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오로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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