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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9 00:31 수정 : 2019.09.19 20:04

로버트 오브라이언(왼쪽) 미국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가 2018년 7월17일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브라이언 특사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제공.

트럼프 대통령, “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오브라이언”
부시 행정부 때부터 일해온 변호사 출신
폼페이오 장관과 인질 문제 협력…“폼페이오가 지지”
폼페이오 영향력 커질 것으로 예상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국무부 부장관 이동설 또 나와

로버트 오브라이언(왼쪽) 미국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가 2018년 7월17일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브라이언 특사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쫓아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아침 트위트를 올려 “현재 국무부에서 성공적으로 인질문제 대통령 특사로 봉사하고 있는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새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한다고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로버트와 오랫동안 그리고 열심히 함께 일해왔다”며 “그는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마이클 플린, 허버트 맥매스터, 존 볼턴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4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습 대응과 대이란 갈등, 북-미 비핵화 협상, 아프가니스탄 출구전략, 베네수엘라 위기 해법 등을 다루게 됐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국무부에서 국외 인질 석방 문제를 놓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밀접하게 협력해왔다는 점에서 ‘폼페이오 사단’으로 꼽힌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월 오브라이언 특사팀으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인질 상황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밝힌 적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최근 새 국가안보보좌관 인선 작업에 폼페이오 장관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고, <워싱턴 포스트>는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과 가까운 오브라이언 특사와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리키 와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브라이언 특사가 국가안보보좌관에 기용됨에 따라 미국 외교안보 정책 수립 과정에서 폼페이오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공화당의 외교 정책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이력이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다. 전임자인 볼턴처럼 강경한 대외기조를 주장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오브라이언 특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안보팀이 “드라마” 같은 상황을 최소화하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여겨졌다고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는 누구하고나 잘 지낸다.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는 행정부 내에서 대외정책을 놓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잦은 충돌을 일으켜온 볼턴 전 보좌관과 크게 대조되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주 태생으로 유씨버클리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변호사 출신인 오브라이언 특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5년 유엔 총회에 미국 대표단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였다. 당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볼턴 전 보좌관이었다. 오브라이언 특사는 2007년에는 미 국무부의 ‘아프가니스탄 사법개혁을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 공동의장에 기용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지난해 7월 인질담당 대통령 특사로 취임했다. 그는 가장 최근에는 스웨덴에 억류된 미국인 래퍼 에이셉 라키의 재판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7월 현지로 파견된 바 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오브라이언은 우리의 인질 협상가로서 대단한 협상 기술을 갖고 있다. 그가 대통령에게 매우 견실한 정책 조언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캘리포니아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새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5명을 거명하면서 오브라이언 특사에 대해 “환상적”이라고 추어올렸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오브라이언 특사를 백악관에서 면담했다고 보도하는 등, 일찌감치 유력한 안보보좌관 후보로 꼽혀왔다.

한편 북한과의 실무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후임으로 갈 것이라는 보도가 또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의 외교안보 전문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17일 칼럼에서, 정부 관계자 3명한테 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설리번 부장관이 떠날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비건 대표의 이동 시점도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이용인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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