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2 15:23
수정 : 2019.09.02 15:27
트럼프 ‘문고리’ 웨스터하우트, 가족 발언으로 해고
미 출판 전문가 “출판사들, 웨스터하우트 만남 희망…
충분히 충격적 내용이면 500만달러 선금받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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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악관을 떠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 매들린 웨스터하우트(오른쪽). 웨스터하우트 트위터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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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얘기를 했다가 물러난 트럼프 대통령 비서 매들린 웨스터하우트(29)를 저자로 모시려는 출판가의 관심이 뜨거운 모양이다. ‘트럼프를 폭로하면 떼돈을 번다’는 공식 때문이다. 웨스터하우트는 지난달 중순 미국 기자들과 비보도를 전제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막내딸 티파니가 살이 쪄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한 게 트럼프 대통령 귀에 들어간 뒤 최근 해고됐다.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장의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 출판에 관여한 저작권 대행사 재블린의 매트 라티머와 키스 어반은 “미국의 대부분의 출판사가 지금 웨스터하우트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웨스터하우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부터 ‘문고리’ 역할을 맡아 그에 대해 속속들이 아는 만큼, 그 내용들을 적나라하게 책으로 펴내면 ‘대박’이 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라티머는 “웨스터하우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완전한 접근권을 갖고 모든 걸 본 사람”이라며 “만약 그녀가 ‘여기 내가 본 모든 게 있고, 나는 아무도 보호할 생각이 없다’고 말할 의향이 있다면 엄청난 선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반은 “웨스터하우트가 대통령과 내부에서 일한 시절에 대한 일화들이 ‘충분히 충격적’이라면 500만달러(약 60억원)를 선금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폭로에 더해 왜 미국인들이 이걸 알아야 하는지가 함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웨스터하우트와 가까운 이들은 “웨스터하우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긍정적인 경험을 갖고 있으며, 백악관 근무 시절에 관한 책을 쓸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라티머와 어반은 출판계에서 가장 눈독 들일 트럼프 행정부 출신의 저자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만 ‘트럼프 얘기를 피해서 리더십 관련 책을 쓰지 않았다면’, 그리고 ‘2020년 대선이 더 가까워지기 전’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매티스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방침에 반발하며 사임했고, 저서 <콜 사인 혼돈: 리드하는 법을 배우다>를 오는 3일 펴낼 예정이다. 그는 이 책을 준비하며 오래전부터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폭로하는 책이 아니라 리더십에 관한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폭로 저서가 잇따라 베스트 셀러에 올랐다. 트럼프 행정부 출신인 코미 전 연방수사국장이 쓴 <더 높은 충성심>,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칼럼니스트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 등이 100만부를 돌파했다. 포르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다룬 <전면 폭로>를 지난해 펴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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