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9.02 14:47 수정 : 2019.09.02 20:28

2일 홍콩의 퀸메리병원에서 의료진이 점심시간에 “환자를 가려 받지 않고, 치료는 신원을 묻지 않는다”고 쓴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송중’(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에서 시작한 홍콩 시위가 격렬한 민주화 운동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공안당국이 강경진압으로 대응하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홍콩중문대에 수천명 집회
교복에 마스크·헬멧 쓰고 ‘항의’

2일 홍콩의 퀸메리병원에서 의료진이 점심시간에 “환자를 가려 받지 않고, 치료는 신원을 묻지 않는다”고 쓴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송중’(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에서 시작한 홍콩 시위가 격렬한 민주화 운동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중국 공안당국이 강경진압으로 대응하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홍콩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대규모 ‘8·31’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가 벌어졌던 홍콩에서 2일엔 새 학기 개학을 맞은 중고등학생들 및 대학생들의 동맹휴학이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홍콩 최대 규모인 중문대학교에 수천명의 학생이 모였다”며 학생들이 교대로 발언을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자신을 챈이라고만 밝힌 19살의 학생은 연단에서 “여름방학이 끝났지만 우리는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않고 홍콩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2014년 때와는 아주 다르다”며 “사람들이 지금은 더 미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외신들은 이날 홍콩섬 동쪽의 차이완에 있는 사우케이완 공립학교 등 3개 학교의 재학생과 졸업생 등 500여명이 아침 7시부터 이 일대에서 손에 손을 잡고 650m 길이의 인간띠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교복 위에 송환법 반대 시위대를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에이피>(AP) 통신은 일부 학생들은 교복에 마스크와 헬멧을 쓰고 홍콩 정부에 항의 표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홍콩 시위에선 중고등학생들의 참여가 점점 늘고 있다. 홍콩 시위에 중고등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학생들은 3일부터 전면적인 동맹휴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 항공, 건축, 금융, 사회복지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도 이날과 3일 이틀간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예고했으나 별로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아침에는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면서 열차 운행이 다소 지연되기도 했으나 이후 정상 운행을 했고, 대부분의 매장도 문을 열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온라인에 올린 논평에서 홍콩 시위대가 전날 공항에 다시 난입했다면서 “공항과 지하철을 막는 것이 아니라 홍콩의 앞날을 막는 일”이라며 “인내에 한계가 있다”고 위협했다. 신문은 “폭도들에게 인정사정없이 법률을 무기로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