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2 00:50
수정 : 2019.09.02 00:50
"최대 시속 321㎞ 돌풍·6m 파도 예상"…플로리다 팜비치카운티 오후 대피령
카리브해 국가인 바하마에 접근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최고 등급인 5등급으로 세력을 키웠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1일(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NHC는 이날 오전 9시30분 도리안의 최대 풍속이 시속175마일(280㎞)로 이전(160마일·260㎞)보다 더 강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NHC는 이날 오전 8시 도리안의 최대 풍속이 시속 260㎞로 이전(240㎞)보다더욱 거세져 '재앙 수준'(catastrophic)의 파괴력을 갖게 됐다며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NHC는 현재 도리안이 아바코 제도의 그레이트 아바코섬에서 북동쪽 25마일(40㎞), 플로리다주의 웨스트 팜비치에서 동쪽 약 210마일(340㎞) 지점에 있으며 시속 8마일(13㎞)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리안은 시속 200마일(321㎞) 이상의 치명적인 돌풍과 최대 20피트(6m)에 이르는 파괴적인 파도를 몰고올 가능성이 있다고 NHC는 경고했다.
NHC는 "이러한 위험은 피해 지역에 극심한 파괴를 초래할 것이며 몇 시간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나뉘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세다. 카테고리 3등급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에 속하며, 풍속이 시속 157마일(253㎞)을 넘어가면 5등급으로 분류된다. NHC는 아바코 제도가 이날 오전 "파괴적인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을 것"이며 오후께에는 그랜드 바하마 섬 역시 같은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하마를 강타한 도리안은 이후 북쪽으로 진로를 바꿔 미국의 남동부 해안으로부터 멀어져가며 미국 본토를 직접 강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북부·남부 캐롤라이나에선 강풍과 홍수 등이 닥칠 수도 있다.
도리안이 미 본토에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와 남부 캐롤라이나 등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 주민 대피령을 선포할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플로리다주의 해안 지역인 팜비치 카운티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주민 대피령을 내리고 침수되기 쉬운 지역과 이동식 주택, 산호초 섬 인근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피트 게이너 청장 대행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플로리다주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까지 허리케인 내습을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 폭풍을 무시하지 말고 지금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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