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4 11:16
수정 : 2019.08.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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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혼도니아주 포르투베유 인근의 아마존 우림지역에서 21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다. 상파울루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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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도시서 아마존 훼손 비난 시위…보우소나루 퇴진 구호도 등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계속되는 산불 진화를 위해 군병력 동원을 결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어 대책을 협의한 뒤 군병력동원령에 서명했다.
군병력 동원은 24일부터 1개월 동안 유효하며 국경 지역과 원주민 보호구역, 환경보호구역 등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와 별도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산불 진화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산불 진화를 위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의 환경정책을 맹비난해온 유럽 국가들은 지원 요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의 환경정책에 대한 일부 유럽 지도자들의 비판은 불공정하며, 유럽 농축산물 생산자들의 이익에 맞서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아마존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하고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을 비난하는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졌다.
‘거리의 아마존’이라는 단체가 주도한 상파울루 시위에는 환경단체와 인권단체 회원, 학생, 좌파정당 당원, 노조원 등 1만2천여 명이 참여했다.
시위 현장에는 ‘보우소나루는 나가고 아마존은 남아야 한다’, ‘숲이 아니라 파시스트를 태워야 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면 정권 퇴진 시위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어 보인다.
브라질뿐 아니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 리스본 등 10여개 도시에서도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와 산불 확산에 대한 책임을 브라질 정부에 물었으며, 일부 도시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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