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8 15:51
수정 : 2019.08.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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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0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미확대정상회담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일보 류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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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미 대북특별대표 20~22일 한국 방문
한-미 연합훈련 20일 종료에 맞춰 방한
“이도훈 본부장과 북-미 실무협상재개 협의”
정부 “북, 만나고 싶다는 미국 뜻 충분히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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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0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미확대정상회담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사진기자단 한국일보 류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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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오는 20~22일 한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대화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그의 방한 기간 중 북한과의 실무협상이 전격적으로 열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는 17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0∼22일 방한 예정인 비건 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는다”며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비건 대표가 일본(19~20일)에 이어 20~22일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관해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의 당국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에 이도훈 본부장 외에 다른 유관 기관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되는 20일에 맞춰 이뤄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외교부가 밝힌대로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 관련 작업이 한-미 훈련 종료와 함께 본격화하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사과하고, 한-미 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공개한 바 있다.
북-미 정상은 6월30일 판문점 회동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은 그 뒤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지난 16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한국 정부를 맹비난하면서도 “조-미(북-미) 대화”에는 열린 태도를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작은 것들”이라며 자극을 피했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미사일 발사가 대화 재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두어 주 안에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8월7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북한이 준비되는대로 우리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왔다. 북한과 미국은 뉴욕 채널을 통해 소통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가 한국에 2박3일 머무르는 동안 판문점 등지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카운터파트를 만나고 싶다는 비건 대표의 메시지는 이미 충분히 전달돼 북한도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실무협상이 이뤄질 경우, 비핵화와 상응조처의 범주 및 이행 순서 등을 놓고 양쪽이 얼마나 이견을 좁히느냐가 다시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노지원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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