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16 11:30
수정 : 2019.08.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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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서던뉴햄프셔대 경기장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고 쓰여진 모자를 손에 들고 유세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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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수천개 기업들 문 닫아” 주장
미국보다 중국 피해 크다며 장기전 자신감
“중국과 매우 좋은 대화 하고 있다”도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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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의 서던뉴햄프셔대 경기장에서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고 쓰여진 모자를 손에 들고 유세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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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미-중 무역전쟁이 길어질수록 중국이 손해라며, 무역전쟁이 오래가지 않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유세장으로 떠나기 전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기자들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길어지면 경기 침체가 올 것을 걱정하느냐’고 묻자 “아니다. 무역전쟁이 길게 갈수록 중국이 약해지고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중국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에 따라 미국이 6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는 많은 양의 돈을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수만개의 일자리를 잃었고, 수천개의 기업들이 중국에서 문을 닫고 있다”며 “나는 그것(무역전쟁)이 꽤 짧게 갈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전으로 가더라도 미국보다 중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과 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말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 뭔가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중국의 류허 부총리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 대화 내용을 나와 그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며 “그것은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했다. 당시 미국은 이 통화 직후, 휴대전화·노트북(랩톱)·유모차 등 일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를 애초 9월1일에서 12월15일로 연기하겠다고 밝표한 바 있다.
미-중 협상 대표단은 지난 13일 통화 뒤 “2주 뒤”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양쪽은 9월에는 워싱턴에서 대면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에 보복하겠다고 했다’는 질문에는 “그들이 보복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만약에 보복한다면, 우리는 최후 형태의 보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매우 부드럽게 해왔다. 우리는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지적재산권 도용과 다른 많은 것들을 포함해 해마다 5070억 달러를 가져가도록 그냥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뉴햄프셔주 지역 라디오 방송인
인터뷰에서도 “솔직히 중국은 합의를 이루기를 원할 것이고 그것은 적절한 조건으로 합의돼야 한다”며 “솔직히 그것은 우리의 조건으로 합의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합의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지난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발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압박한 결과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 위한 미국의 자체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지정에 반대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 중국이 무역 협상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고 므누신 장관에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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