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협상을 통해 관철하는 구실을 맡고 있다. 사진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지난 2일(현지시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유럽연합(EU)과 맺은 미국산 쇠고기 수출 협정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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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로, 보호무역 옹호하고 중국 비판해온 강경파
미 매체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 뒤에 있는 미치광이”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미-중 무역협상 전면에
미 전직 관리 “트럼프-라이트하이저, 솔 메이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협상을 통해 관철하는 구실을 맡고 있다. 사진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지난 2일(현지시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유럽연합(EU)과 맺은 미국산 쇠고기 수출 협정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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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간 <애틀랜틱>은 나바로 국장을 “트럼프의 ‘미치광이 전략’ 뒤에 있는 미치광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나바로 국장을 향한 행정부 안팎의 비판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에 “그는 중국이 미국 노동자들로부터 이익을 빼앗고 산업 기반을 파먹도록 놔둬선 안 된다는 걸 안다”며 “나바로는 내 아버지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의제의 맹렬한 전사”라고 적극 옹호했다. 나바로 국장이 ‘이념적 책사’라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 무역협상의 미국 쪽 협상 대표로서 미국 우선주의를 현장에서 관철해내는 ‘실행자’로 볼 수 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 또한 “1980년대 미국의 글로벌 경제·안보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가득 찬 반중국, 보호무역주의자다. 조지타운대를 졸업한 변호사인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무역대표부 부대표를 지냈고, 그 뒤 로펌에서 30여년간 미국 산업의 국제 불공정거래 피해를 다뤘다. 그는 특히 철강업체인 유에스스틸을 대변해 중국을 상대로 한 반덤핑 제소 관련 업무를 맡았다. <폴리티코>는 그를 “수십년 된 중국 회의론자”라고 표현했다. 한 전직 행정부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트하이저를 무역 문제에서 “이념적 솔 메이트”라고 말했다. ‘협상의 달인’을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도 라이트하이저를 ‘협상 전문가’로 인정한다고 한다. 미-중 무역협상의 향배는 내년 대선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만큼 트럼프-나바로-라이트하이저는 자신들의 정서와 이념에 맞는 대중국 강경 노선으로 한배에 올라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강한 반중국 성향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백악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븐 밀러 선임고문 등이 포진해 미국 우선주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중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피터 나바로(오른쪽)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대중국 초강경파로, 미-중 무역협상의 공식 창구는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뼛속 깊은 반중국 이념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31일(현지시각) 나바로 국장이 공화당 소속 로버트 애더홀트 의원을 비롯한 의회 관계자 등에게 트럼프 재임 2년 동안의 제조업 부문 성과를 설명하는 모습.워싱턴/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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