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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11 17:59 수정 : 2019.08.16 11:08

11일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반송중 시위대가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경찰 불허에도 도심 곳곳 게릴라식 시위
모이고 흩어지기 반복하며 밤늦게까지 대치
홍콩공항 입국장 사흘째 연좌시위도

11일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반송중 시위대가 손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10주째로 접어든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가 경찰의 불허 방침에도 11일 도심 곳곳에서 이어졌다. 지난 9일 시작된 홍콩 공항 연좌시위도 이날까지 사흘째 계속됐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3시께 홍콩 중심가 코즈웨이베이 인근 빅토리아공원에서 우산을 받쳐든 시민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반송중 집회가 열렸다. 지난 6월9일 홍콩 시민 100만명의 참가로 시작된 반송중 시위는 이날로 10주째를 맞았다.

집회 참석자들은 △범죄인 인도 조례 공식 철회 △시위대 폭도·폭동 규정 철회 △경찰 유혈·강경진압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 등 5대 요구 조건과 함께 직접·보통선거를 비롯한 광범위한 정치개혁 요구까지 전면에 내걸었다. 이날 홍콩 경찰당국은 빅토리아공원 집회만 허용하고 샴슈이포와 홍콩섬 동부의 거리 행진은 ‘안전’을 이유로 불허했다.

전날에도 경찰의 불허 속에 반송중 시위대는 시내 곳곳에서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게릴라식 기습시위’를 벌이며 밤늦게까지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타이포, 타이와이, 침사추이, 카오룽 등지에서 도로를 가로막고 시위를 벌이다 진압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서면 잠시 대치한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16명이 불법 집회, 불법 무기류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홍콩 국제공항 입국장 연좌시위는 이날도 이어졌다. 이들은 시위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틀어놓고 입국하는 외국인과 중국인들에게 홍콩 시위를 설명하는 인쇄물을 나눠 주는 등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일부 시민은 전날 밤을 꼬박 새우며 시위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편,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반송중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폭동 혐의로 기소된 자사 조종사를 비행 업무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중국 민항국이 시위 참가자의 중국행 항공기 조종 및 영공 통과를 막기 위해 탑승 직원 명단을 사전에 제출해 승인받도록 결정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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