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8.11 17:57 수정 : 2019.08.11 21:2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뉴욕과 뉴저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 남쪽 뜰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전날 친서를 받았다며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트럼프 “김정은이 내게 친서 보내
20일 한미훈련 끝난 뒤 협상 희망
단거리미사일 시험에 작은 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뉴욕과 뉴저지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 남쪽 뜰에서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전날 친서를 받았다며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멈춘 듯했던 북-미 대화 열차가 다시 움직일 조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오는 20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뒤에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고 밝혔다는 것이 동력이다. 이달 하순 북-미 실무협상이 열릴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나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 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으로부터 어제 3쪽짜리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소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그것은 긴 친서였다. 그중 많은 부분은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ridiculous and expensive) 훈련에 대한 불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은 또한 단거리 미사일들 시험에 대한 작은 사과였고, 이런 시험은 훈련이 종료될 때 중단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은 이달 초부터 오는 20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조처라고 설명하고,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를 원한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3차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거듭 밝히고, “핵 없는 북한은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들 중 하나로 북한을 이끌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트는 북한이 한국시각 10일 오전 5시34분과 5시50분께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진 지 15시간여 만에 나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6월 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뒤 5번째다. 이날부터 뉴저지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름휴가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 중에 트위트로 친서 내용을 신속히 공개해, 북 미사일 발사에 따른 긴장 고조를 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연합 훈련 종료 전에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다시 쏘더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라고 공표한 셈이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단거리라 괜찮다”고 말해왔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그 이유를 설명하고 협상 재개 희망을 밝힘에 따라, 이달 하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종료 뒤 북-미 실무협상 개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은 판문점 회동에서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당시 언급했던 ‘7월 중순’을 훌쩍 넘겼다. 이런 가운데 두 정상 간 ‘친서 외교’가 다시 힘을 불어넣는 모습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7일 “두어 주 안으로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 것까지 비춰볼 때, 북-미는 한-미 연합훈련 뒤 실무협상을 개최하는 데 물밑 공감대를 이뤄온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실무협상의 성공과 이후 3차 정상회담 개최는 양쪽이 기존보다 얼마나 유연해진 입장을 준비했는지에 달려 있다.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쪽 차석대표는 <한겨레>에 “실무협상들을 해보면 북한이 체제안전 보장과 관계 정상화, 대북 경제제재 해제의 대가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에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이 이 목표에 의지가 있고, 미국이 ‘행동 대 행동’ 방식으로 전진해나갈 의지가 있다면 비핵화는 성취 가능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