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16 15:59
수정 : 2019.07.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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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출처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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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해너티 쇼> 인터뷰에서 “우리 또한 창의적일 수 있기를”
북에 ‘비핵화 최종상태’와 ‘로드맵’에 포괄적 합의 희망 뜻
미국 또한 체제 안전 보장이나 제재 해제 등 제공할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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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출처 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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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북한이 처음에 없던 아이디어들을 갖고 나오길 바란다”면서 미국 또한 창의적 태도로 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라디오 방송인 <숀 해너티 쇼> 인터뷰에서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관련해 새로운 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한 땅으로 넘어간 것은 우리가 그들과 마주 앉아 또 하나의 대화를 할 기회를 줬다”고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의 북-미 정상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나는 북한 사람들이 처음에는 갖지 않았던 아이디어들을 갖고 테이블로 오기를 희망한다”며 “우리 또한 좀더 창의적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무는 바뀌지 않았다. 검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북한을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비핵화하는 것”이라며 “그게 이 협상들에 정해진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그 합의를 이뤄내는 올바른 길 위에 우리를 올려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처음에 없던 아이디어들”을 희망한다고 밝힌 것은 북한이 그동안 미국과의 대화에서 꺼려온 ‘비핵화 최종상태(엔드 스테이트)에 대한 정의’와 거기까지 이르는 ‘로드맵’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이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 이후에도 북한과 △비핵화 최종 상태 △로드맵 △핵·미사일 동결에 우선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도 좀더 창의적일 수 있기 바란다”고 언급한 것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밝힌 “유연한 접근”(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비핵화(FFVD)라는 최종 목표를 유지하되, 북한의 태도에 따라 제재 해제나 체제 안전 보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2일 “우리는 북한이 필요로하는 안전 보장이 갖춰지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 일정과 관련해 국무부는 이날 “현재로서는 발표할 만남이 없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7월 중순께 북-미 실무협상이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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