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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6.07 11:26 수정 : 2019.06.07 19:13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5돌을 맞아, 서구와 러시아 사이에서 ‘2차대전의 판세를 누가 결정했느냐’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뒤늦었지만, 제2전선을 연 것은 소련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아르덴에서 나치에게 패배한 서구 연합군을 도왔다. 이를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평가절하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75돌 맞아 서구-러시아 공방
러시아,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게임체인저 아냐”
“소련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뒤 나치 패배 불가피”
서구, “노르망디가 미래 세대 운명 결정”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75돌을 맞아, 서구와 러시아 사이에서 ‘2차대전의 판세를 누가 결정했느냐’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뒤늦었지만, 제2전선을 연 것은 소련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아르덴에서 나치에게 패배한 서구 연합군을 도왔다. 이를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평가절하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75돌 기념행사를 계기로 ‘2차대전의 전세가 누구에 의해 판가름났느냐’라는 논란이 서구와 러시아 사이에서 다시 일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서 열린 상륙작전 75돌 기념행사 불참과 관련해 러시아에서 할 일이 많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상륙작전 70돌 행사에는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자국을 국빈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 일정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는 노르망디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우리도 모든 행사에 모두를 초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초청 받지 못한 게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날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노르망디 상륙은 2차대전의 결과와 관련해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사건)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의 결과는 주로 스탈린그라드와 쿠르스크에서 붉은군대의 승리에 의해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소련군과 독일군의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1942년 7월~1943년 2월, 쿠르스크 전투는 1943년 7~8월에 전개됐다. 자카로바 대변인의 주장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944년 6월6일 노르망디 상륙이 “다가오는 세대들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행사에서 한 발언을 반박한 셈이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영국과 미국은 제2 전선을 열기까지 시간을 3년을 끌었다”고도 했다. 1941년 나치의 소련 침공 뒤 서유럽 쪽의 서부전선에서 반격을 가해달라는 소련의 요구에 서구 연합군 쪽이 신속히 응하지 않고 시간을 끌다 1944년 6월에야 상륙작전을 개시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소련의 스탈린은 연합군이 서유럽에서 ‘제2 전선’을 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소련의 피해가 너무 크다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도 “왜 서방은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전선이 제2 전선이 아니라 주전선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하는가?”라며, 소련이 연합국이 제2 전선을 열기를 기다리는 동안 수백만명의 소련 병사들이 죽었음을 상기시켰다. 러시아 텔레비전의 한 앵커는 “1941년부터 진행된 파시즘과의 싸움에서 죽어간 소련 병사들이 없었다면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련은 서구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해 유럽전선에 참가하기 3년 전부터 동부전선에서 나치 독일과 혈투를 벌였다.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한 1944년 6월에는 이미 소련군이 동유럽에서 나치 독일군들을 패퇴시키며 진군하고 있었다. 소련이 1943년 2월 양쪽에서 20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승리한 것은 2차대전의 판세를 바꾸는 데 큰 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련은 ‘위대한 애국전쟁’이라고 부르는 2차대전에서 2500만명이 사망하는 가장 큰 희생을 치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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