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6.06 17:57
수정 : 2019.06.06 19:28
|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 정상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
시진핑, 중-러 수교 70돌 러시아 국빈방문
‘신시대 전면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격상
패권·일방주의 비판 한목소리 ‘대미 공동전선’
중 화웨이와 러 업체 협약식 참석 ‘대미 시위’
‘로이터’ “미, 대만에 2조 규모 무기 판매”
|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 정상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교 70돌을 기념하는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신시대 전면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또 패권주의·일방주의·보호무역을 비판하며 미국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박3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시 주석은 5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3시간에 걸친 단독·다자 정상회담을 한 뒤 이런 내용을 담은 2건의 공동성명을 내놨다. 두 정상은 무역·투자·에너지·과학기술 등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고, 문화·인적 교류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세계 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지금 중-러 관계 강화는 시대의 요구이자 양국의 흔들림 없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상대방의 핵심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문제에 상호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고 6일 전했다. 시 주석은 또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대두하고 패권주의적 행동이 늘고 있다. 중-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고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 질서를 지킬 것”이라며 “다자무역 질서를 보호하고, 날로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입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중 관계는 전례없이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주요 국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하거나 거의 같다”며 “포괄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격상은 양국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국제 안보와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의 도전에 공동으로 맞서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35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극동 개발 계획을 포함한 220억달러 규모의 30개 투자 프로젝트 추진에도 합의했다. 또 중국의 화웨이와 러시아 통신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개발과 시범사업 운영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봤다. 동맹국들을 향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 사업 참여 배제를 촉구하는 미국에 맞서는 상징적 행사로 볼 수 있다.
한반도와 관련해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평화적, 정치적, 외교적 해결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러-중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안보와 발전의 대가로 비핵화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중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20억달러어치 이상의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M1A2 에이브럼스 전차 108대와 대전차 미사일, 대공미사일 등이 대상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0년 64억달러어치의 무기를 대만에 팔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과의 갈등 관리를 위해 수년간 무기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판매 계획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워싱턴/정인환 황준범 특파원
inhwa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