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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29 09:47 수정 : 2019.05.29 09:47

최악 바이러스 6개에 감염된 노트북 예술작품 ‘혼돈의 지속’. 경매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총 113조원 피해 낳은 최악 바이러스 6개 감염된 삼성 노트북 작품

21세기 최악의 컴퓨터 바이러스들에 감염된 노트북이 예술품 경매에서 우리 돈 16억 원에 팔렸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아티스트 궈오둥이 만든 ‘혼돈의 지속’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이날 미국 뉴욕의 한 온라인 경매에서 134만5천달러(약 16억 원)에 낙찰됐다.

삼성전자의 2008년형 검은색 10인치 노트북으로 만든 이 작품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랩톱 컴퓨터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피해를 낳은 최악의 바이러스 6개를 담았다.

2000년 ‘아이 러브 유’(I LOVE YOU), 2003년 ‘소빅’(Sobig), 2004년 ‘마이둠’(MyDoom), 2013년 ‘다크테킬라’(DarkTequila), 2015년 ‘블랙에너지’(BlackEnergy), 2007년 ‘워너크라이’(WannaCry)가 여기에 들어 있다. 이들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서 기록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총 950억 달러(약 113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혼돈의 지속’은 단순한 랩톱 컴퓨터가 세계 전체에 가할 수 있는 위협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AFP는 평했다.

사이버보안 회사 딥 인스팅트가 개설한 이번 경매 사이트는 작가인 궈오둥에 대해 “현대의 과도한 온라인 문화를 비평하는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매 주관사는 구매자가 이 작품에 담긴 컴퓨터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말라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이 작품은 연구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고, 입찰자는 계약상 어떠한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도 퍼뜨려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주관사는 밝혔다.

경매 홈페이지는 “위험하고 작동 중인 멀웨어 샘플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면서 “이런 것들을 풀어놓으면 여러분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을 사악하고 위험한 멀웨어에 감염시키게 된다”고 경고했다.

낙찰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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