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7 16:16
수정 : 2019.05.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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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의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타 애니타 경마장.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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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한 경마장에서 사고 잇따라
동물단체 “레이스 당장 멈춰야 한다”
사고 급증한 명확한 원인은 오리무중
미국서 지난해 1주에 10마리꼴 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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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의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타 애니타 경마장.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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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는 경주마 ‘코치스’가 참가한 49번째 레이스였다. 말은 2살 때 12만달러에 팔려 경주마의 길로 들어섰고, 그동안 49번의 경주에 참가해 11번 승리(총 상금 24만5000달러)를 따냈다.
코치스가 출전한 경주는 이날 경마장에서 열린 6번째 레이스였다. 출전마에게 1만달러를 주는, 상금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경주였다. 말은 달리던 중 왼쪽 다리에 상처를 입어 트랙에서 쓰러진 뒤 밴에 실려나갔다. 이후 ‘회생 불가’ 판정을 받고 26일 안락사당했다.
1934년 개장한 캘리포니아주의 유서 깊은 산타 애니타 경마장에서 말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엔엔>(CNN)은 코치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이 경마장에서 숨진 26번째 말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동물권 단체 ‘동물을 윤리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26일 성명에서 “산타 애니타 등 캘리포니아 경마장들은 지역 검찰에 의한 수사와 규정을 강화하는 새 규칙이 마무리될 때까지 레이스를 당장 멈춰야 한다. 부러진 뼈의 수가 줄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마장을 운영하는 스트로나크그룹 및 캘리포니아 경마위원회 등과 함께 경주마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규정 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타까운 죽음이 잇따르지만 사고 급증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사고가 잇따르자 경마장은 3월5일 문제점 파악을 위해 경마장을 폐쇄하기도 했지만 똑 부러진 원인을 찾지 못했다. 3월29일 재개장한 뒤 이틀 만에 다시 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진흙 코스에서 주로 일어나지만, 잔디 코스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경마장은 레이스 당일 말에게 약물을 투여하는 것과 경기 중 채찍질을 금지하는 등의 안전 조처를 취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 경마장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한 주에 10마리꼴로 말이 사고로 숨졌다고 전했다. 산타 애니타 경마장에선 11월 초 세계적 경마 대회인 브리더스컵이 예정돼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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