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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23 15:48 수정 : 2019.05.23 19:51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직원들이 22일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 7600명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회사의 계획을 담은 공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이날 주총에서 부결됐다. 시애틀/AP 연합뉴스

22일, 아마존 연례 주주총회에
기후변화 대처 위한 회사 계획
안면인식기술 판매금지 등 12건
‘사회적 책임’ 묻는 결의안 올라
질의·응답 시간에 베이조스 나와
기후변화 대응 질문에 입장 표명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직원들이 22일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 7600명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회사의 계획을 담은 공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이날 주총에서 부결됐다. 시애틀/AP 연합뉴스
“제프 베이조스에게 직접 묻고 싶습니다. 연단으로 나와주면 좋겠습니다.”

22일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열린 아마존 주주총회. 직원 에밀리 커닝햄이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회사의 계획을 담은 공개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기 전에 최고경영자 베이조스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다. 결의안에는 직원 7600명이 서명했다. 베이조스는 ‘호출’에 즉각 응하진 않았으나 주총 말미의 질의·응답 시간에 등장했다. 그리고는 “기후변화보다 중요한 의제를 찾기는 어렵다. 많은 계획들이 추진되지만 더 많이 생각해보겠다”며 원론적 동의 의사를 밝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주총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 대처를 비롯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12개 결의안이 치열한 토론 속에 표결에 부쳐졌다. 이례적으로 많은 주주 결의안이 나온 건 아마존의 높아진 위상만큼 큰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시엔엔>(CNN)은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책 요구 결의안에는 직원들은 물론 세계 2위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 루이스와 환경단체도 뜻을 같이 했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배송 물량의 절반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이지만, 주총에선 ‘탄소중립’(배출량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마련해 실질적 배출 제로로 만드는 것)에 도달하는 구체적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이 나왔다. 회사 쪽에선 “전체 사업장의 이산화탄소 발생량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며 “장기 계획이 되겠지만, 감축 시한도 담아 연말께 공개하겠다”고 답변했다.

표결에 부쳐진 결의안에는 안면인식 기술 사용 금지와 남녀 임금 차별 해소 등 각양각색의 요구가 포함됐다. 특히 안면인식 기술과 관련해선, 이 회사의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아마존 레커그니션’이 부당한 감시에 쓰일 수 있으니 공공기관에 판매해선 안 된다거나, 부정한 목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외부에 연구를 맡겨야 한다는 요구를 담은 결의안도 있었다.

12개 결의안은 모두 부결됐다. 채택되려면 전체 주주의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데, 베이조스가 지분 16%를 보유한 데다, 주총 불참표는 이사회 의견을 따르는 것으로 간주되기에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시엔비시>(CNBC)는 이번 주총에 대해 “대형 회사들이 투자자의 반대에 부닥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아마존의 몸집과 영향력이 커진 데다 베이조스가 세계 최고 부호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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