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22 14:41
수정 : 2019.05.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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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이 2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 의회 관계자 등과의 만남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포럼 위원장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이수혁 민주당 의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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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의회외교포럼 여야 의원들, 워싱턴서 비건 등 만나
정세균, 기자간담회서 “과거보다 관심·열기 식은 듯”
정병국 “하노이 전 북핵 문제 상위였는데 이제 후순위”
이수혁 “미, 북에 비핵화 시발점부터 종착점 로드맵 설명했으나
김정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 집중하며 제재 해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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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이 2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 의회 관계자 등과의 만남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포럼 위원장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이수혁 민주당 의원,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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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미국 조야에서 북-미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 의원들이 전했다.
국회 한미의회외교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은 21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19일 미국에 도착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제임스 인호프(공화) 상원 군사위원장,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 소속 의원,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만났다.
포럼 위원장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6년 여야 의원들과 미국을 찾았을 때는 북핵 문제가 정말 심각한 국면이어서 매우 격앙되고 강온이 혼재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는 관심이나 열기가 좀 식은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북한 핵 문제는 단번에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시간을 요하는 문제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 방법에서는 외교적인 방법을 동원한 평화적 방법으로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다행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하게 됐다는 점에서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방미했던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하노이 전과 후의 기류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그 전에는 북한 핵 문제가 미 조야에서 우선순위로 보면 굉장히 상위에 있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굉장히 후순위로 밀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선거(2020년 대선)가 다가올수록 북한 문제가 이슈가 되지 않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미 조야에서 북 비핵화에 ‘단계적 해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하다고 전했다. 정병국 의원은 “특히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단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2~3년 안에 쉽게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분위기였고, 심지어 10년, 20년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었다.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수혁 민주당 의원은 “미국이 말하는 ‘단계적 해법’은 핵 시설과 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일시에 다 제거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해나가면서 종착점에 가서 북한 핵무기를 완전하게 제거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라며 “그게 미국의 로드맵”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미국은 (하노이에서) 북한에 시발점부터 종착점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충분하게 설명했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영변 핵시설만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상응 조처로 5개 유엔 제재 결의 해제를 요구하면서 결국 벽에 부딪쳐 더 진전이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톱다운 방식이 가진 예측 불가능성 등을 하노이 회담 결렬 실패와 연결짓는 인식들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도 너무 낙관적 상태로 (하노이에) 갔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렸다”고 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문제를 평화적,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건 (미국) 의원들이 공통으로 가진 생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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