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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13 14:28 수정 : 2019.05.13 20:54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트럼프가 우리를 탄핵으로 이끌지도”
민주당, 실제 탄핵에는 신중…“미국이 헌법 위기에 처했다”
트럼프, “애처로운 거짓 주장…진짜 헌법 위기는 특검 수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으로 하여금 자신의 탄핵을 추진하도록 자극하고 있다는 주장이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보고서 공개 이후 의회의 추가 조사에 철벽을 쌓으며 사법방해를 하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 소속인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12일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탄핵 추진은 정치적으로 분열을 부르고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트럼프가 우리를 거기로 이끌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조사를 막으면서 탄핵론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을 해임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고 특검 보고서에 적시된 돈 맥겐 전 백악관 법률고문이 의회에 출석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또 법무부는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라는 의회의 요구를 거부했으며,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신고서 제출을 거부했다. 이를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족을 겨냥해 민주당이 조사하려는 20가지 이상의 사안에 대해 방어벽을 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앞서 7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런 점을 들어 “트럼프가 매일 ‘이 사람은 증언하면 안 된다’며 사법방해를 하고 있다”며 “우리로 하여금 탄핵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팎에서 탄핵 압박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6일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의견이 45%로, 4월18~19일 조사(40%)보다 높아졌다. 또 9일에는 시민단체들 주도로 탄핵을 촉구하는 1000만명 서명이 담긴 청원이 의회에 전달됐다. 민주당 안에서도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등은 탄핵을 주장한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실제 탄핵 추진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다. 공화당이 찬성하지 않는 한 성공하기 어렵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만 결집시켜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탄핵론으로 당의 분열이 커질 수도 있다. 시프 위원장은 탄핵을 추진하기도 그냥 두기도 어려운 상황을 들어 “딜레마”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은 대신 “미국이 헌법적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헌정 위기론을 “애처로운 거짓 주장”이라고 깎아내리고, 진짜 위기는 “우리 나라에 행해진 거대한 사기, 마녀사냥, 반역적 거짓말”이라며 특검 수사를 비난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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