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07 15:19
수정 : 2019.05.07 20:23
|
‘왕좌의 게임’ 시즌8 4편의 한 장면. 화면 오른쪽 테이블에 중세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스타벅스 종이컵이 놓여 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
1회 제작비 175억원 드라마 고증 ‘실수’
팬들 “스타벅스는 사실 스타크벅스” 등
다양한 합성 이미지 만들며 놀이로 진화
“사실 스타벅스 1호 매장은 웨스테로스”
제작사 실수 인정하면서 팬놀이에 동참
|
‘왕좌의 게임’ 시즌8 4편의 한 장면. 화면 오른쪽 테이블에 중세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스타벅스 종이컵이 놓여 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
웨스테로스 대륙의 윈터펠에서 열린 연회. 용족인 대너리스 타르가르옌과 나이트워치 사령관인 존 스노 그리고 와이들링의 지도자 토르문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잘 고증된 중세풍의 환한 촛불 샹들리에 밑에 놓인 테이블 위를 카메라가 훑고지나가는 짧은 몇초 동안 시청자들이 ‘매의 눈’으로 잡아낸 것은 다름 아닌 스타벅스 종이컵이었다.
가상의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국 <에이치비오>(HBO)의 인기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 8시즌 4편에 스타벅스의 종이컵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고 <뉴욕 타임스> 등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방송 직후 팬들은 “왕좌의 게임에 등장한 새 깜짝 카메오는 스타벅스 컵”이라며, 과학수사대나 된듯 문제의 화면을 해부·분석하고 합성 이미지를 만들며 다양한 풍자적 반응을 쏟아냈다. 회당 제작비가 1500만달러(약 175억원)인 대작 드라마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발생했을 리 없다며, 스타벅스컵이 등장한 이유를 찾는 놀이에 나선 것이다.
|
한 트위터리언은 극중 산사역을 맡은 배우가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대너리스에게 죄를 덮어씌우려고 산사가 컵을 갖다둔 건 아닐까’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
4편의 제목이 ‘마지막 남은 스타크’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스타벅스는 사실 스타크벅스로 불렸다”는 트위터 글이 대표적이다. 극중 대너리스와 대립하는 인물인 산사가 촬영장에서 커피컵을 든 사진을 올리고 “대너리스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 산사가 (일부러) 컵을 갖다둔 건 아닐까”라고 쓴 팬도 있다.
에이치비오 쪽은 “이번 에피소드에 라떼가 등장한 건 실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대너리스가 주문한 건 허브차였다”며 팬들의 놀이에 동참했다. 제작자 버나딧 컬필드도 언론 인터뷰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웨스테로스가 스타벅스 1호 매장이 있던 곳”, “스타벅스는 우리에게 홍보비를 보내야 한다”고 농담했다.
스타벅스도 홍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트위터에 “솔직히 대너리스가 드래건 드링크를 주문하지 않아 놀랐다”고 적었다. 대너리스가 용족인 점에 착안해 용과(dragon fruit)로 만든 신메뉴 홍보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
가상의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 화면에 실수로 놓인 스타벅스컵이 팬들의 눈에 포착된 뒤, 누리꾼들은 이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다양한 합성 화면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렸다. 트위터 화면 갈무리
|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