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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07 14:35 수정 : 2019.05.07 20:20

지난달 2일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해안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뱃속에서는 새끼 고래와 함께 22㎏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IPBES 6일 파리서 보고서 채택
인류 활동으로 생물다양성 큰 위협
양서류 40%, 바다포유류 33% 멸종 위기
“인류 스스로를 파괴. 아직 늦진 않아”

지난달 2일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해안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뱃속에서는 새끼 고래와 함께 22㎏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인구 증가와 경제 발전으로 자연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동식물 100만종이 멸종 위기에 빠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2개국이 참여하는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는 6일 파리에서 7차 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이 기구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보고서는 51개국 전문가 145명이 3년을 들여 지난 50년간 진행된 경제 성장이 자연에 미치는 변화를 평가한 것”이라며 “자연의 보전, 재생,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경제·사회·정치·기술 등 각 분야에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보고서는 1970년 이후 인류는 37억명에서 76억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고, 늘어난 인구를 먹여 살리려고 농작물 생산액도 3배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그로 인해 육상 환경의 75%가 “심각한 변화”를 겪었고, 해양 환경의 66% 이상이 “매우 나쁜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생물 다양성이 큰 위협을 받게 됐다. 보고서는 “현재 지구에는 800만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멸종 속도가 과거 1000만년 평균보다 수십 배나 빠르고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육지에 사는 생물 다양성은 1990년 이후 최고 20% 줄었고, 양서류의 40%, 산호의 33%, 바다 포유류의 33%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

환경 파괴가 동식물 생존에 영향을 끼치는 경로는 다양하다. 한 예로 1980년 이후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이 10배나 늘어 바다거북, 바다 조류, 바다 포유류 등 최소 267종의 생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생태계 파괴는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에 대해선 1980년대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이 2배로 늘어 평균 기온이 섭씨 0.7도 올랐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왓슨 생물다양성과학기구 전 의장은 “생물 다양성은 그 자체로 중요할 뿐 아니라 인간의 풍요로운 삶에도 불가결한 것이지만 우리는 이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다”며 “변화를 불러오기에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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