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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23 14:47 수정 : 2019.04.23 14: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내 멜라니아가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에그 롤 행사에서 호각을 불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공모 없었다’ 특검 보고서에 환호했지만
사법방해 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궁지
지지도 최저…민주당 공격에 수세 못 벗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내 멜라니아가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에그 롤 행사에서 호각을 불고 있다. 워싱턴/신화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448쪽 짜리 수사 보고서 공개 뒤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게임은 끝났다”며 민주당에 대한 역공을 별렀지만, 적나라한 사법방해 시도가 드러나면서 수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현지시각) 지도부 차원에서 당내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주장에 제동을 걸려했으나, 오히려 당내 탄핵 주장이 적지 않음을 확인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저녁 당 소속 의원들과의 전화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은 시기상조이고 의회 차원의 조사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 회의에 앞서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탄핵 말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방법은 있다”며 내부 논란 진화를 시도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상황이라 탄핵은 실현 불가능하며, 탄핵 추진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결집만 부추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하원 법사위 소속인 발 데밍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수많은 법을 위반한 명백한 증거들이 확보된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탄핵을 추진할 때”라고 말하는 등 상당수 의원들이 탄핵 추진 의견을 폈다. 펠로시 의장도 회의에서 “우리가 헌법상의 책무를 준수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그리고 사실이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한다면 우리는 그곳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탄핵 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이날 밤 <시엔엔>(CNN)이 주최한 민주당 대선 주자들 초청 타운홀 미팅에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도 “의회는 탄핵을 향해 조처를 밟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탄핵론에 가세했다. 19일 대선 주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탄핵 추진을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일단 의회 청문회 등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 조사에 집중하고, 명백한 위법 사실이 드러나는지를 봐서 탄핵 추진 여부를 판단하자는 분위기였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민주당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중단시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밝혀진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에 대해 하원 법사위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뮬러 보고서에서 맥갠 전 고문은 지시를 거부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행위로부터 구제한 것으로 적시된 핵심 인물이다. 민주당은 윌리범 바 법무장관과 뮬러 특검도 하원에 출석시킬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탄핵 위협을 우려하느냐고 묻자 “조금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특검 보고서에 나온 대로 자신의 지시가 지켜지지 않은 것을 걱정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도 나에게 불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수사보고서 공개 직후인 18~19일 <로이터> 통신 여론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도가 37%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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