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18 17:21
수정 : 2019.04.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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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회장이 지난해 6월 미국 위스콘신주 마운트플레전트에서 열린 폭스콘 엘시디(LCD) 공장 기공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옆에 서 있다. 오른쪽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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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폭스콘 회장, “국민당 후보 경선 참여”
“여신이 꿈에 나와 대선 나가라고 했다” 주장
중국 본토서만 100만 이상 고용…대만 최고 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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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회장이 지난해 6월 미국 위스콘신주 마운트플레전트에서 열린 폭스콘 엘시디(LCD) 공장 기공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옆에 서 있다. 오른쪽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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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중국 본토에서 10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창업주인 궈타이밍(69) 회장이 2020년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그의 참여로 대만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18일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궈 회장은 전날 타이베이의 국민당 당사를 찾아 명예당원증을 받은 뒤 “대선 출마를 위해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유피아이>(UPI) 통신은 “현지에서 ‘대만의 트럼프’라고 부르는 걸 의식했기 때문인지, 궈 회장은 대만기를 그린 파란색 야구모자를 쓰고 출마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궈 회장은 출마 선언 뒤 기자들과 만나 ‘뱃사람의 수호자’로 불리는 도가의 여신 ‘마쭈’가 꿈에 나타나 출마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흘 전 꿈에 마쭈가 나타나 ‘고통받는 국민을 위로하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양안 관계의 평화를 위해 나서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1950년 중국 산시성 출신 부모 밑에서 태어난 궈 회장은 20대 중반 때인 74년 폭스콘을 창업했다. 폭스콘은 1988년 중국 광둥성 선전에 진출한 이후 휼렛패커드·아이비엠(IBM)·애플 등의 제품을 조립·생산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제조업체이고,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 제품도 만든다. 궈 회장은 <포브스>가 지난해 집계한 개인 자산이 77억달러(약 8조7500억원)로 대만 최고 부호다. 폭스콘은 중국 본토에서 100만명 이상을 고용해, 이 업체나 궈 회장은 중국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궈 회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당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한궈워 가오슝 시장과 국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다툴 가능성이 있다. 한 시장은 아직 출마 여부를 밝히지도 않았지만,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소속인 차이잉원 총통과 두 자릿수 격차를 보이며 압도적 1위를 달려왔다. 차이 총통은 재선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경제 불황과 12%대에 이르는 청년 실업률, 긴장이 높아진 양안 관계가 내년 대선의 3대 쟁점으로 꼽힌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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