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코럴게이블스의 빌트모어호텔에서 열린 피그스만 침공 참전용사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코럴게이블스/AFP 연합뉴스
|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비핵화 추가 증거 필요” 주장
“현시점서 비핵화 진전 있다고 말하지 않겠다”
“빨리 가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빅딜’ 입장 재확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코럴게이블스의 빌트모어호텔에서 열린 피그스만 침공 참전용사협회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코럴게이블스/AFP 연합뉴스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각)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증거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미 행정부 안에서 대북 ‘슈퍼 매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한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엇을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짜 징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현시점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볼턴 보좌관이 말한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짜 징후’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이는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제재 해제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빅 딜’ 입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북-미 대화와 관련해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 행정부 내 다른 이들보다 더 비관적인 톤이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해제를 발표하는 날이 오길 기도한다”고 밝혀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에 ‘진정한 비핵화 결단 징후’를 3차 정상회담의 선행 조건으로 내걸어 전제조건을 더 강화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 정부와 매우 긴밀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과 이야기하려 시도하려 하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빅 딜’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기사공유하기